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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진이라도 들고 나올 걸"‥올해 농사도 막막

"가족 사진이라도 들고 나올 걸"‥올해 농사도 막막
입력 2022-03-15 06:23 | 수정 2022-03-1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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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진, 삼척 산불이 열흘 만에 겨우 진화됐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피해 마을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울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퍼졌습니다.

    급기야 12가구가 모여살던 작은 산간 마을을 덮쳤습니다.

    대대로 살아온 집에서 70대 노부부는 부모님의 사진조차 챙겨나오지 못했습니다.

    [남옥랑/울진군 죽변면 화성2리]
    "가족 사진이 다 타고 없어요. 그래 됐어… 어이가 없어. 아휴… 그거라도 들고 나올걸. 하는 생각이 막 너무나 간절했어…"

    폐허로 변한 집에서 맨손으로 잿더미를 파헤쳐 부모님의 유물을 간신히 찾아냅니다.

    [이진모/울진군 죽변면 화성2리]
    "앞으로도 이거를 찾아가지고, 깨끗하게 닦아가지고 또 쓰려구요."

    집도 집이지만, 올해 농사도 걱정입니다.

    농기계 창고인데, 화마가 얼마나 거세게 휩쓸고 갔는지, 올해 농사에 사용될 농기계가 거멓게 그을려지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난 1월 심어둔 고추 모종 6천 포기도 남김없이 불에 타 버렸습니다.

    [박용선/울진군 울진읍 정림2리]
    "곧 이제 파종시기가 됐는데, 종자 같은 것도 거의 다 태워버렸어요. 그게 걱정입니다. 지금…"

    산불이 휩쓸고간 마을은 아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전호동/울진군 북면 신화2리 이장]
    "노인네들이 따듯하게 지내고 마음이라도 빨리 되찾으려면 정부에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해 줘야 합니다.)"

    경북 울진에서만 42개 마을에서 181채의 주택이 불탔고 농사 시설 280여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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