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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따려면 30년 기다려야"‥잿더미된 숲 '막막'

"송이 따려면 30년 기다려야"‥잿더미된 숲 '막막'
입력 2022-03-16 06:21 | 수정 2022-03-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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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울진, 삼척 산불로 울진에서 7백여 가구 주민들이 송이버섯을 채취하던 산도 잿더미가 됐습니다.

    송이산을 복원하려면 적어도 30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길이 지나간 산등성이는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한때 빽빽했던 소나무들은 숯덩이가 돼 듬성듬성 서있거나 바닥에 고꾸라졌습니다.

    강원 삼척시와 경북 울진군이 맞닿아 있는 응봉산은 동해안 최대의 송이 산지였지만, 산불이 모든 걸 바꿔놨습니다.

    불길이 얼마나 거세게 휩쓸었는지 송이 농가가 모두 검게 타버렸습니다.

    포자가 번식해 있던 소나무도 확연히 거멓게 그을려졌습니다.

    [김병하/울진군 북면 덕구2리]
    "여기 뭐 보시다시피 응봉산 너머까지 싹 탔습니다. 니산내산 할 것 없이 전부 새카맣게 (탔습니다.)"

    송이산이 불타면서 이 마을에서만 백여 가구, 주민 대다수가 생계수단을 잃었습니다.

    [임태성/울진군 북면 덕구1리]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살아가는게 정말로 힘들고 그렇습니다."

    송이 채취 농민은 대부분 70~80대 고령인데, 불탄 산에서 다시 송이가 자라나려면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민봉기/울진군 북면 덕구1리]
    "이제 뭐, 거의 우리 세대는 송이는 끝났다고 봐야죠. 이제 송이 없으니까…"

    울진에서만 전체 송이 농가의 70%에 해당하는 7백 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 피해 액수만 80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송이는 자연적으로 포자가 퍼져 생산되는 임산물이어서, 농민에 대한 피해 보상제도나 기준도 없습니다.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던 울진 송이가 불길에 사라지면서, 송이 채취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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