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김은초
청주 산부인과 화재‥산모·아기 등 120여 명 대피
청주 산부인과 화재‥산모·아기 등 120여 명 대피
입력
2022-03-30 06:38
|
수정 2022-03-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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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산모와 신생아 등 120여 명은 빠르게 대피했지만, 10명은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커먼 연기와 함께 검붉은 화염이 하늘 위로 솟구칩니다.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가 10층 높이의 건물 전체를 뒤덮습니다.
[소방 안내 방송]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오전 10시 10분 쯤 충북 청주시 사창동의 한 산부인과 건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최초 목격자]
"불 붙어서 그냥 연기가 나는가 했는데 조금 있으니까 연기가 확 올라오니까 내가 놀래서 이거 화재라고 신고를 한 거지."
불이 난 건물 안에는 병원 관계자 외에도 산모와 신생아, 분만을 앞둔 임산부 등 55명이 있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의료진의 안내로 비상계단을 통해 모두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임산부(임신 9개월)]
"밖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 들려서 창문 열어봤더니 유리가 비 오듯이 떨어져서…"
[산모]
"검정 연기가 꽉 차서 못 나올 뻔했어요."
<아기는 그때 같이 있었나요?>
"아뇨. 신생아실 가서 찾아서 (대피했어요)."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신 임산부와 신생아 등 10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산모와 아기들은 인근 산부인과로 분산 이송됐습니다.
불은 이 병원 다른 건물 2동과 인근의 모텔까지 번졌다가 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불은 개방형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건물 주차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주차장 천장을 뚫고 나온 불길이 주차돼 있던 SUV 승용차를 덮치며 순식간에 천장 전체로 번진 겁니다.
불이 시작된 건물 지하 주차장입니다.
주차된 차량 10여 대를 태운 뒤 불길은 외벽을 타고 위쪽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외벽도 불에 잘 붙는 가연성 소재였습니다.
[이승배 /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건물 구조가 필로티 구조이고, 외벽 내장재가 드라이비트 형식으로 돼서 고열에 쉽게 연소확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번 화재가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017년 충북 제천의 스포츠 센터 화재와 닮은 꼴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차장 천장 보수공사를 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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