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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는 알아서?‥"약 타는데 9시간 반"

'롱코비드'는 알아서?‥"약 타는데 9시간 반"
입력 2022-04-01 07:10 | 수정 2022-04-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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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3백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격리 해제 후에도 원인 모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롱 코비드'로 불리는 후유증인데요.

    몇 달 뒤부터 후유증 환자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에선 아직 진단 기준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주 전 코로나에 확진된 30대 여성.

    격리가 풀린 뒤에도 찌르는 듯한 가슴 통증과 기침이 이어져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제보자 (30대, 3주 전 코로나 확진)]
    "최근에 가슴이 점점 더 아파요. (기침) 날 때는 한 번 나면은 되게 발작적으로.."

    의사는 '바이러스성 폐렴' 진단을 했지만, 약 처방은 해주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전담 치료 병원이 아니라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보자 (30대, 3주 전 코로나 확진)]
    "코로나로 인한 바이러스성 환자들은 (격리) 해지가 됐건 어쨌건 일반 병원에서 약 처방이 안 된다.."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 지정 병원을 찾아갔지만 병원 측은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코로나 전담 병원 관계자]
    "보건소에서는 확진자 치료로 오해를 해가지고 (환자에게) 가라고 한 거예요. 저희는 보다시피 진료를 할 수가 없어요."

    결국 119에 도움을 요청한 이 여성은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다 1시간 반 거리의 병원까지 가서야 진통제와 항생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을 전전한 지 9시간 반만이었습니다.

    롱 코비드는 바이러스에 대한 과잉 면역 반응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 반응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미국 질병관리센터는 기침과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18가지 증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완치 1년 뒤까지 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약 1천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롱 코비드(코로나 후유증) 환자들이 열나고 아프고 피로하면, 꾀병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그 실체를 인정을 안 하는 게 문제죠. "

    전문가들은 제2의 팬데믹은 '후유증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 후유증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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