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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어치는 안 팔아"‥붐비는 급식소

"천 원어치는 안 팔아"‥붐비는 급식소
입력 2022-04-06 07:17 | 수정 2022-04-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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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는 계층, 바로 빈곤층이죠.

    당장 한 끼 해결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구의 무료 급식소.

    배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식판과 식기를 쓰지 않고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나눠주고 있습니다.

    속도가 더 빠른 방식인데도, 배식을 끝내는 데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단체 측은 무료급식을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부쩍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
    "하루에 천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거든요. 너무 많은 숫자입니다."

    거처도, 가족도 있지만 처음으로 급식소를 찾았다는 한 어르신.

    어려운 형편에 천 원씩 반찬거리를 사 끼니를 해결해 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파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박순자]
    "야채, 콩나물 그런 거 사는데 천원 어치 잘 안 팔려고 하고, 또 싫어해요…우리네들은 그런 것만 찾는데"

    쪽방촌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의 타격도 큽니다.

    기초생계비로 집세와 생활비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커진 겁니다.

    주민들이 끼니를 챙기지 못할까봐 도시락을 전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더 분주해졌습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쪽방촌 주민들도 가끔은 방문할 수 있었던 근처 삼겹살 가게.

    대패삼겹살 1인분을 3,500원에 팔던 이 가게는 최근 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4,000원으로 올렸습니다.

    [김태섭/음식점 사장]
    "대패 같은 경우도 (가격이) 2~30% 정도 올라있는 상태고, 김치 같은 경우도 아주 상당히 많이 올랐어요."

    5백 원 올렸을 뿐인데도, 쪽방촌 주민들의 방문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 같은 폭의 물가 상승에도, '소득하위 20%'가 느끼는 체감도는 '상위 20%'보다 1.4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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