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청사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인수위는 한미연합훈련 등에 지장이 없게 한다고 했지만, 이사는 빨리 해달라는 입장이어서 국방부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트럭 앞에 서류 뭉치가 담긴 포대 십수 개가 놓여 있습니다.
이사를 앞둔 국방부가 짐을 줄이기 위해 파쇄 차량을 부른 겁니다.
[국방부 직원]
"이사 가기 전에 불필요한 그런 것들 세절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본청의 한 사무실.
소파와 집기들이 복도에 옮겨져 있고 사무실 안에는 컴퓨터만 놓인 책상 한 개만 남아 있습니다.
[국방부 직원]
(이사를 가는 모양이네요?)
"저도 지금 깜짝 놀랐어요. 내일 이후에는 별관으로 오라고 하네요."
이사업체가 오기도 전에 벌써 이전작업에 착수한 겁니다.
국방부는 오늘 이삿짐 업체와 총 11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이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지휘부서와 합참을 제외하곤 용산 영내의 기관과 부서들이 순차적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합참으로 우선적으로 이전하는 '비지휘부서'들의 경우, 한미연합훈련이 끝날 때가진 기존 부서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합참 내 빈 회의실 등으로 짐을 옮겨놨다가 한 달 뒤 다시 이사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군 내부에선 밀어내기식 이사라며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 한 관계자는 "군 최고 통수권자께서 야전 텐트를 치더라도 용산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하니, 밤 새워서라도 방을 빼 주는 게 도리이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또 이사 업체 선정도 2천만 원이 넘는 계약은 공개 경쟁 입찰이 원칙이지만 최소 2달이 걸려 국방부는 '수의계약'으로 업체 한 곳을 선정할 방침입니다.
예외가 인정되는 긴급한 경우라는 겁니다.
[하승수/'세금도둑 잡아라' 공동대표]
"(선정된) 업체에 대한 특혜 시비가 있을 수도 있고, 계약의 원칙이 안 맞기 때문에. 이렇게 서두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더 있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28일까지 본청에 남기로 한 장관실 등 '지휘부서'도 인수위 측에선 훈련이 끝나면 이전을 서둘러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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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동훈
짐 빼는 국방부‥한미훈련 괜찮나
짐 빼는 국방부‥한미훈련 괜찮나
입력
2022-04-07 06:16
|
수정 2022-04-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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