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자녀들의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죠.
자녀들 모두 편입 전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그 경력을 의대 지원에 썼습니다.
특히 아들은 학부생일 때 수준급 학술지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하고, 그걸 편입에 활용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8년 경북대 의대 본과 1학년에 편입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큰 아들.
정 씨가 의대로 편입하기 전 경북대 공대 4학년에 재학중일 때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2편입니다.
주제는 헬스케어 모니터링 등에 활용되는 사물 인터넷 기술, 저자 중에 학부생은 정씨 혼자였습니다.
두 편 다 수준있는 학술지라고 평가받은 이른바 KCI급 학회지에 실렸습니다.
정 씨는 이 논문들을 의대 편입학 전형 자료로 냈습니다.
지원서에는 "열심히 공부해 코딩 작업도 돕고 선배들이 놀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논문을 함께 쓴 다른 저자는 정씨가 실험과 연구를 보조한 것은 맞다면서도 핵심 아이디어를 낸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학부생인 정 씨를 연구와 논문에 참여시킨 사람은 지도교수였다고 말했습니다.
[논문 공저자]
"저희 랩실(연구실)에서 학부생으로 교수님이 받아주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학부 학생이 또 있으셨나요?>
"아니요. 없었습니다."
지도교수 박모씨에게 의대편입을 준비하던 정씨에게 연구실 참여를 허락한 이유는 뭔지, 아버지와 아는 사이인지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들 정 씨는 또 2015년과 2016년 85시간 병원 봉사활동 경력도 편입학 서류에 스펙으로 적었습니다.
아버지가 부원장이던 경북대 병원 병동에서 환자이송, 물품 정리 등을 했다는 겁니다.
아들보다 먼저 경북대의대에 편입학한 딸 역시 경북대 병원에서 2016년 1월부터 7월까지 봉사 활동을 한 뒤 그 해 10월 의대 편입학 지원에 활용했습니다.
경북대 병원 측은 이들의 봉사활동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칙대로 절차대로 업무를 진행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정호영 후보자 측도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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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조명아
'아빠 병원'에서 봉사 경력‥의대 지원에 활용
'아빠 병원'에서 봉사 경력‥의대 지원에 활용
입력
2022-04-15 06:09
|
수정 2022-04-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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