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달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달러값이 치솟으면 아무래도 경제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출신 언론인 손재권 더밀크 대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손 대표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인가요?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네, 어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 1272.5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종가 기준으로 1,270원대에 올라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19일 이후 2년 1개월 만입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1,300원이 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가 강해진다는 의미인데요.
많은 국가에서 달러로 교환하길 원하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많아져서 그만큼 가격이 오르는 것입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이 빨라지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까지 지속되면서 강 달러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속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 앵커 ▶
이같은 강달러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가요?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네. 쉽게 예측은 안되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면 글로벌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고 미국도 막대하게 풀려 있는 달러를 금리 인상을 통해 회수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는 당분간은 늘어날 것 같습니다.
달러강세, 그리고 상대적인 원화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도 상승 압력을 미칩니다.
달러화 표시 가격은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환율 효과만으로 원화 표시 가격이 1년 전 대비 14.3%나 오르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수입 제품 가격은 자동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구요.
수입품을 국내 가격으로 파는 업체들은 당장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서 아무래도 마진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더해 석유류 등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상황입니다.
다만, 거꾸로 원화 약세는 달러화로 표시되는 수출 가격을 낮춰 국내 기업의 수출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출 기업은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 앵커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콜라 회사 주가는 크게 올랐다고 하죠?
왜 그런건가요?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지난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기술기업들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조용히 웃음 짓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코카콜라입니다.
거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정을 찾기 위해 코카콜라와 같은 식료품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데요.
실제 코카콜라는 월스트리트의 전망을 훌쩍 넘어선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05억달러를 기록했는데요.
강력한 수요 증가 때문입니다.
탄산음료에서부터 마시는 차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16%나 증가했는데요.
재료비, 포장비 등 비용 증가에 가격은 10% 가까이 인상했지만, 올해 연말까지도 낙관적인 실적을 전망했습니다.
강력한 수요 덕에 코카콜라 주식은 지난 1년간 2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 회사는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오래전부터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해당 섹터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기업으로 꼽합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적인 요인들이 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가치주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카콜라 이외에도 경기가 둔화하면 주목을 받는 기업이 바로 필수소비재 기업인데요.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매출 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면도기 질레트, 세탁용 세제 타이드의 모회사 프록터앤드갬블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매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일론 머스크가 코카콜라와 관련한 농담을 했다는 데 어떤 내용이죠?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에는 코카콜라를 사서 코카인을 넣어야지"라고 적었습니다.
지금은 세계인의 대중음료로 자리 잡은 코라콜라는 사실 1886년 출시 당시만 해도 코카 성분을 넣은 강장제로 출발했는데요.
그래서 머스크의 짓궂은 농담으로 보이는데, 시장은 이 말 한마디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머스크는 지난 2017년 미국의 코미디언 데이브 스미스와 트위터상에서 트위터 매수를 두고 농담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머스크가 "트위터 너무 좋아"라고 하자, 스미스는 "그러면 네가 사"라고 했고, 이에 머스크는 "얼만데?"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5년 전 웃자고 하는 줄 알았던 얘기는 이제 현실이 됐고,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을 소유하고 인류의 화성 여행까지 가능케 할 것 같은 머스크를 평가절하하지 않는 게 좋을 수 있다고 평가 했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손재권 더밀크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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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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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4-29 07:41
|
수정 2022-04-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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