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고 화상 입고‥숨진 '돌쟁이'

◀ 앵커 ▶

어제 경기 남양주의 한 위탁가정에 살던 13개월 남자아이가 숨졌습니다.

아이의 몸에선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이를 든 구급대원들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으로 급히 들어옵니다.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보호자로 보이는 남성은 두 손을 모으고, 여성은 불안한 듯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13개월 된 남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그런데 검시를 한 의사가 아이의 손과 발에 멍 등의 상처가 있고, 얼굴에도 화상 자국이 있어 학대가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숨진 아이는 입양되기 전의 아동을 보호하는 위탁 가정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양육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입양할 가정이 정해져, 법원 허가 등의 절차가 끝나면 곧 새로운 부모를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OO층에 아기 올라가는 거 가끔씩 봐요. 젊은 사람이 아기 데리고 있는 거 한 번 봤어요. 엊그제인가‥"

위탁모는 사고 당시 "아이가 우유를 먹고 자다 구토했고, 다시 잠들었는데 새벽녘에 의식이 없어 보여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부는 5년째 위탁 가정을 하며 대여섯 명의 아이를 돌봐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입양담당 기관은 "지난달 중순쯤 위탁모와 아이를 만나 점검했을 당시 학대 정황은 없었고, 과거 다른 아이들을 맡았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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