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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이식하며 투병했지만‥1,774번째 이별

폐 이식하며 투병했지만‥1,774번째 이별
입력 2022-05-04 06:36 | 수정 2022-05-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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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배구선수 출신 안은주 씨가 오랜 투병 끝에 어제 새벽 숨졌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망자는 1,774명으로 늘었는데, 사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공중분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0여년 전 배구선수로 활동했던 안은주 씨.

    은퇴 후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던 지난 2010년, 폐질환 진단을 받고 쓰러졌습니다.

    안 씨는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자였습니다.

    두 차례나 폐 이식을 받는 등 치료비만 수억 원이 들어, 부모님과 동생 집을 담보로 대출받았습니다.

    하지만 병세는 갈수록 악화돼, 목을 절개하면서 목소리까지 잃었고 하반신 마비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2차 폐이식 후 3년 넘게 입원해 있다가 숨졌습니다.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1,774번째 희생자입니다.

    안 씨는 지난 2017년 피해구제법이 통과돼 정부의 지원은 받았지만, 기업 측의 배상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7천여 명이 안 씨와 비슷한 상황인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정위원회'는 지난달 내놓은 최종안이 옥시와 애경의 반대로 무산돼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습니다.

    새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

    [한화진/환경부장관 후보자 (그제)]
    "제가 여기서 딱 말씀을 드리기는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고요. 다각도로 한번 검토를…"

    피해자들은 옥시와 애경의 조정위원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부담율을 더 낮추고, 완전히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조항이 보장돼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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