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0.5%p 인상‥'빅스텝' 시동

◀ 앵커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늘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전격 인상했습니다.

◀ 앵커 ▶

한번에 0.5%포인트를 올린 건 22년 만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수진 특파원, 예상했던 일이긴 합니다만,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시작했군요.

◀ 기자 ▶

네. 연준은 이틀 동안의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오늘 기준금리를 50bp, 즉 0.5%p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보통 0.25%p 씩 올려 왔는데, 이른바 빅스텝 0.5%p 인상을 단행한 겁니다.

이에 따라 0.25에서 0.5%였던 미국 기준금리 범위는 0.75에서 1%로 올라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밝힌 금리 상승 이유, 40년 만의 최악 상승을 기록중인 물가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the Fed) 의장]
"물가가 너무 높습니다. 그로 인한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연준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고 했습니다. 연착륙 할 수 있고, 긴축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공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물가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는 거죠.

◀ 앵커 ▶

네, 그래서 금리 인상 뿐 아니라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도 시작한다는 거죠?

◀ 기자 ▶

연준이 코로나 대유행 이후에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나 모기지 채권을 사서 시중은행에 달러를 엄청 풀었거든요.

이 채권들이 이제 만기가 돌아올텐데요,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중앙은행이 더 이상 보유하지 않고 매각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채권 대신 시중에 풀린 돈이 다시 중앙은행 금고로 돌아오겠죠.

다음달 국채 3백억 달러, 주택저당증권 175억 달러를 매각하고, 이후 이 규모를 9백5십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7년 양적긴축 당시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속도인데요. 그만큼 공격적으로 연준이 물가 안정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 ▶

이제 관심은 다음 번 금리 인상 아닌가요.

연준이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0.75%p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 기자 ▶

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다음달 회의에서 0.5%p 추가 인상을 예고했는데, 0.75%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고 답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the Fed) 의장]
"기대한 대로 물가 상승세가 꺾인다면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0.5%p 인상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달 최고치를 찍었던 물가가 이달에 안정된다고 해도 곧바로 전에 했던 것처럼 0.25퍼센트 인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물가 안정이 확실하게 확인이 돼야 한다는 거죠.

뉴욕증시는 0.75%p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본 파월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급등했습니다.

다음주에는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물가 상승세가 꺾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