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임상재

아이스크림 대리점 담합에‥'속수무책' 동네 슈퍼

아이스크림 대리점 담합에‥'속수무책' 동네 슈퍼
입력 2022-05-09 06:38 | 수정 2022-05-09 06:45
재생목록
    ◀ 앵커 ▶

    요즘 편의점 가면 아이스크림 원플러스원 같은 행사를 많이 하는데, 동네 가게들은 이런 할인이 없습니다.

    할인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 하는데,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의 동네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할인 행사를 7년째 안 했습니다.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대리점에서 납품받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동네 슈퍼마켓 사장1]
    (행사 자체를 안하고 계신 거죠?)
    "2플러스1이라도 해서 팔면 좋은데 마진율이 거의 없으니까‥ 왔다가도 그냥 가는 사람이 많아요. '딴 데는 2플러스1인데 여기는 안 하네?'"

    다른 대리점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근처 다른 대리점에 더 싸게 납품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 기존에 다른 데서 받고 있는데 저렴하게 받을 수 있나 싶어서?
    대리점 : 저희가 그렇게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동네 슈퍼마켓 : 왜요?
    대리점 : 저희가 단독으로 하긴 힘들 거 같아요.

    알고 봤더니, 대리점들끼리 서로 담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리점1]
    "바꾸진 못해요. 남의 거는 서로 저거 안 하기로 했거든요."

    가격 할인도 안 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대리점2]
    "서로 못 뺏게 돼 있는 거는 아시죠? 원래 하는 데로 하시는 게‥ 가격을 요새는 다 담합으로 해가지고 그렇게 막 못 맞춰드려‥"

    대리점들끼리 서로 가격이나 영업 경쟁을 하지 않기로 담합하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입니다.

    가격 협상력이 약한 동네 슈퍼마켓들은 그냥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네 슈퍼마켓 사장2]
    "젊은 사람들은 편의점으로 가는 거지. 가게도 이제 내놓아 보려고. 혼자 장사를 하니까 힘이 들어서‥"

    지난 10년 동안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은 두 배 넘게 늘어난 반면, 동네 슈퍼마켓은 절반 아래로 줄었습니다.

    지난 2월에도 롯데, 빙그레, 해태 등 아이스크림 제조사 4곳은 4년 동안 납품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돼, 과징금 1,350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