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방부가 군무원들에게도 권총 지급을 추진 중이란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군무원 의견을 듣고 시행하겠다'고 했는데,
현장에선 기정사실로 해놓고, 요식행위에 가까운 압박성 의견 수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 육군 부대에 근무하는 한 군무원이 받은 '협조 공문'입니다.
"군무원 개인화기 편성기준안 의견 수렴".
담당 간부가 설명도 덧붙였는데,
"총기 지급에 대한 의견 수렴"이라면서도, "찬성·반대가 아니라 어느 직급에 지급해야 하는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못박았습니다.
[군무원 1]
"(총기 지급 찬성으로) 그냥 종결을 시켜버린 거죠. 의견을 듣는 게 아니고 그냥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지급은 결정된 거고 세부의견만 묻겠다는 취진데, 국방부의 최근 논의 결과와는 좀 다릅니다.
MBC가 확보한 문서에는, "당사자인 군무원의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후 재논의"한다고 쓰였습니다.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소통부터 하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대식/국민의힘 의원(지난 4일 인사청문회)]
"'총기를 지급한다', 이러니까 이 사람들이 굉장히 놀라는 거예요, 군무원들이."
[이종섭/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속히 정확한 내용이 전달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일선에선 '의견 없는 의견 수렴'이 이뤄져, 한 부대의 공문에는 "기한 내 의견이 없는 부대는 육군본부안에 동의한 걸로 판단"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또다른 육군 부대 공지엔 "의견을 달아달라"면서도 총기 지급을 원하지 않으면 이유를 적어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찬성하면 가만 있고 반대할 경우만 공개적으로 적어내라는 것입니다.
이미 군무원들 일부는 경계 근무와 당직도 맡아오고 있는데 총기지급까지 이뤄지면 사격훈련 등도 받아야 할 상황,
한 군무원은 "혜택을 바라진 않지만 본래 뽑은 취지에 맞는 일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여론을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총기지급 세부안이 확정된 건 아니고 여론수렴도 끝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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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홍의표
'권총 지급' 여론 수렴한다더니‥"반대 이유 대라"
'권총 지급' 여론 수렴한다더니‥"반대 이유 대라"
입력
2022-05-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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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5-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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