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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사체를 호랑이 먹이로‥충격의 동물원

낙타 사체를 호랑이 먹이로‥충격의 동물원
입력 2022-05-13 06:46 | 수정 2022-05-1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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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때문에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동물들에게 물과 먹이도 제대로 주지 않고, 병든 동물들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동물원이 있습니다.

    원장은 결국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동물원 상태는 여전히 충격적입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체험형 생태동물원으로 문을 연 대구의 한 동물원입니다.

    50여 종의 동물을 사육하다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2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폐허 같은 동물원 구석에 낙타 우리가 보입니다.

    마른 몸에, 듬성듬성 털이 빠져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낙타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우리 안에는 곳곳에 배설물이 쌓여 있고 물통과 사료통은 지저분한 상태로 비어 있습니다.

    바닥의 천을 들추자 커다란 동물 뼈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사육되던, 또 다른 낙타의 뼈입니다.

    [전 사육사]
    "이쪽이 눈이고, 형태가 여기 앞이 얼굴, 입 부분이고요. 이쪽은 다리나‥"

    2년 전, 다리에 종양이 생겼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낙타인데 아직까지 뼈가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

    동물원의 동물이 폐사하면 지자체에 신고한 뒤 전문 업체를 거쳐 처리해야 하지만, 당시 동물원 원장은 사육사에게 직접 사체를 처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심지어 병사한 낙타의 살점과 뼈는 원장이 운영하는 다른 동물원의 호랑이 등에게 먹이로 주어졌습니다.

    [전 사육사]
    "자기네들 장사해야 된다고 그렇게 토막을 내서 빨리 없애라는 식으로 하니까‥ 이게 동물 사육사로서 할 일이 맞나‥"

    동물원 관계자를 만나 사체 처리에 대해 물어봤더니, 대학에 기증하기 위해 표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혼자 남아있는 낙타에 대해서도, 매일 먹이를 주고 우리도 청소한다며 괜찮다고 말합니다.

    [동물원 관계자]
    "반려견도 기자님이 데리고 있다가 어디 가잖아요. 집에 놔두면 밥을 한 끼 안 주잖아요. 이것도 학대겠네요."

    이 동물원은 지난해 초 고드름으로 가득 찬 전시실의 원숭이와, 오물이 쌓인 바닥에 고인 물을 먹는 오리 등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달 말 동물원 원장을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취재진은 동물보호단체와 관할구청에 낙타에 대한 구조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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