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과거 시집에서 성추행을 묘사한 표현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윤 비서관은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도 과거 성비위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다가 논란만 키웠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추행 미화 논란을 불러온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전동차에서'란 시의 원문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2001년 비매품으로 펴낸 시집으로, 성추행 장면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논란이 됐던 시와 똑같았는데,
시 제목 옆엔 '전철 칸의 묘미'라는 부제가 붙었고,
시 끝 부분에 "요즘은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남자아이의 자유도 박탈하여 버렸다나"라는 표현이 더 포함됐습니다.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윤 비서관은 논란의 중심에 선 데 대한 포괄적 사과만 했습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거는 당연히 제가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윤 비서관의 검찰 재직시절 과거 성비위 전력에 대한 지적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잇따랐습니다.
[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우리 1급 총무비서관이 성비위자가 임명된 것도 모자라서 (대통령실이) 비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이 참 참담합니다."
[양금희/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비서실에서 중책을 수행하게 되는 만큼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원들의 성토에 윤 비서관은 경고 처분을 받은 지난 2003년 상황을 설명했는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요구했지만, 성추행은 아니란 듯한 답변을 내놔 오히려 논란을 키웠습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그날이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었고요. 뭐 해 줄까 그래서 '뽀뽀해줘라'라고 화가 나서 했던 말은 맞습니다. 그래서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고요. 그런데 그게 마침 제가 어떤 성추행을 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윤 비서관 문제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사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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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구민지
"여성 전용칸이 자유 박탈"‥논란 키운 해명
"여성 전용칸이 자유 박탈"‥논란 키운 해명
입력
2022-05-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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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5-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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