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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쌓인 재고에 소비 둔화‥유통업계 '비상'

[재택플러스] 쌓인 재고에 소비 둔화‥유통업계 '비상'
입력 2022-05-20 07:41 | 수정 2022-05-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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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의 유통업계가 고물가 유탄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자매 코인 테라 폭락 사태의 충격도 가시지 않고 있다는데요.

    실리콘밸리 특파원 출신 언론인, 손재권 더밀크 대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손 대표님, 결국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죠?

    ◀ 손재권/더밀크 ▶

    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주가는 지난 18일 뉴욕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3.67달러, 24.93% 폭락했습니다. 타깃은 이날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미쳤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1위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도 수익이 나빠졌습니다. 운송 비용이 예상보다 단기간에 크게 늘어서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타깃의 주가는 52주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블랙먼데이 이후 하루 최대 폭락세를 연출했고요. 월마트도 35년 만에 최악의 폭락으로, 1987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통 업체의 실적 부진 이유로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변했기 때문으로 봤습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입니다.

    연료, 제품, 임금까지 모두 올라 일부 기업들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가격을 더 올릴지를 숙고 중인데요.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제약, 인건비 및 운송비 상승 같은 문제가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음이 기업 실적과 주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재고 처리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손재권/더밀크 ▶

    네, 유통업체들이 공급 대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미리 쌓아둔 막대한 재고가 수요 감소와 맞물리면서 손해를 키웠습니다.

    인건비와 연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평소보다 많은 재고를 비축해서 소비 증가에 대비하려 했지만, 오히려 급격한 소비심리 둔화에 제대로 팔지 못했던 것입니다.

    월마트와 타겟은지난해 말부터 재고량을 비축하기 시작했는데요. 월마트의 재고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고요. 타겟도1년 전보다 43% 재고를 늘려 수요에 대비하려 했습니다. 특히 의류나 가정용 가구 등 높은 마진의 상품들이 재고로 쌓였습니다. 제때 판매하지 못했던 것이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유통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기도 한데요. 왜냐면 재고가 쌓여서 유통 업체들이 때아닌 큰 폭의 할인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룸버그는 “두 업체는 늘어난 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습니다.

    ◀ 앵커 ▶

    루나와 테라 같은 한국산 가상자산의 폭락사태, 미국 금융게도 적잖은 충격이었죠?

    ◀ 손재권/더밀크 ▶

    네, 미국에서도 이번 테라-루나의 가상화폐 폭락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든 ‘초대형 금융 스캔들’로 번지고 있습니다. 테라·루나는 한 때 시가총액 8위에 오를 정도로 큰 자산을 형성하고 있어서 미국 월가에도 관심을 받을 만큼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실제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은“테라와 루나는 다단계 사기 버전이다. 투자자들은 20%의 수익을 약속받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자의 수요에 의해 뒷받침된다.근본적인 비즈니스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바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가상 화폐 투자를 통해 생명을 잃은 사람도 있다. 지금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충분한 장치가 없다. 변동성이 큰 산업을 규제해야 하며 더 강력한 규칙과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보면 테라 루나는 재탄생하기 쉽지 않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은 세계 각국의 본격적인 가상화폐 규제를 촉발했다는 의미로 남을 가능성이 큰데요. 테라 붕괴는 가상화폐가 ‘주류’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알려 주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손재권 더밀크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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