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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딸 살해' 엄마 "미안하다"‥구속영장 기각

'장애 딸 살해' 엄마 "미안하다"‥구속영장 기각
입력 2022-05-26 06:22 | 수정 2022-05-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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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0년 넘게 돌본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60대 여성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딸에게 미안하다며 흐느꼈습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나온 60대 여성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질문을 건네자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왜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셨나요?)

    그러면서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여성 피의자]
    (딸에게 미안하진 않으세요?)
    "너무 미안해요. 같이 살지 못하고 보내게 돼서‥"

    법원에 들어갈 때까지 울음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여성은 뇌병변에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30년 간 돌봐왔습니다.

    정부 지원으로 주간 보호센터에 다닌 시간은 하루에 8시간 가량, 나머지 시간은 모두 어머니의 몫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딸이 대장암 말기 판정까지 받자, 이 여성은 더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수면제를 이용해 딸을 살해한 뒤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여성은 경찰에서 '딸의 고통을 없애주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범행 동기와 경위,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장애인 가족을 돌보는 사람 가운데 37%는 우울과 불안 등 정신 문제를 겪고, 세 명 중 한 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거나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애인 부모 단체 등은 잇따르는 비극을 추모하고 부양체계 개편을 촉구하기 위해 오늘 대통령실 주변에서 집회를 열 에정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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