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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리포트] 바이러스의 습격‥"인간에 대한 자연의 복수"

[기후환경 리포트] 바이러스의 습격‥"인간에 대한 자연의 복수"
입력 2022-05-26 07:41 | 수정 2022-05-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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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후환경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 첫 시간인데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내용을 취재하셨나요?

    ◀ 현인아/기자 ▶

    네 안녕하세요.

    네. 오늘은 20세기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바이러스를 취재했습니다.

    1위부터 5위까지 알아볼 건데요.

    ◀ 앵커 ▶

    코로나19도 바이러스가 퍼트리는 병이잖아요? 코로나19도 당연히 순위권에 있겠죠?

    ◀ 현인아/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1위와 2위는 아니고요.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이 있었습니다.

    리포트 먼저 보시죠.

    ◀ 리포트 ▶

    최근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치명적 바이러스들을 분석했는데요.

    여기에 실린 그래프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3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입니다.

    연구진은 2019년 코로나19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금까지 1500~2100만 명이 숨졌다고 추산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집계한 사망자 수보다 3배나 많습니다. 사망자 수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홍윤철/서울대 환경의학연구소장]
    "북한에서 몇 명 사망했겠어요. 현재 몇 십 명 사망이라고 나오지만 그 숫자를 믿을 수 있을까요? 아프리카는 사실 전혀 믿을 수 없어요."

    2위는 에이즈 바이러스입니다.

    1981년 처음으로 확인된 이 치명적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3천6백만 명 이상이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4위와 5위는 인플루엔자입니다.

    1957년 전 대륙을 강타한 아시아 독감으로 110만 명이 사망했고, 10여 년 뒤인 1968년에는 홍콩 독감으로 10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20세기 이후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 전염병은 20세기 초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입니다.

    1차대전 중 세계로 퍼져 5천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병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수공통감염병 즉 야생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건너왔다는 겁니다.

    스페인 독감과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등 인플루엔자는 야생조류에서 사람으로, 에이즈는 아프리카의 침팬지로부터, 코로나19는 박쥐 바이러스가 중간숙주를 거쳐 넘어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이들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넘어오는 이유인데요.

    사람들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인 숲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식용 또는 애완용으로 거래하면서 바이러스와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인간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한 데 대한 자연의 보복처럼 들리네요.

    왜 기후환경팀이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는지 알겠습니다.

    최근에 세계를 긴장시킨 원숭이두창도 야생동물에서 온 거 아닌가요?

    ◀ 현인아/기자 ▶

    네 그렇습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이 바이러스도 야생동물에서 온 겁니다. 리포트 보시죠.

    ◀ 리포트 ▶

    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의 피부입니다.

    천연두처럼 열이 나고 피부에는 수포와 딱지가 생깁니다.

    사망률은 변종에 따라 다른데 ‘서아프리카형’은 1%, 증상이 심한 ‘콩고분지형’은 10%에 달합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원래 아프리카의 작은 포유류, 즉 쥐 같은 설치류의 몸에서 사람으로 건너왔습니다.

    첫 사람 감염은 1970년 콩고에서 확인됐고요. 이후 아프리카에서만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해외 여행자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방역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전파력이 강한 변종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홍윤철/서울대 환경의학연구소장]
    "어떤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서 사람한테 확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되면 (위험한) 전염병이 되는 거예요. 앞으로 주의 깊게 바라봐야죠."

    이 영상은 최근 스페인 경찰이 압수한 야생동물입니다.

    모두 박제된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커다란 코끼리와 악어 등 많은 동물로 가득합니다.

    코끼리를 죽여서 얻은 수많은 상아가 늘어서 있습니다.

    코끼리의 발로 만든 의자도 충격적입니다. 사자와 표범 같은 맹수와 원숭이도 있습니다.

    ◀ 앵커 ▶

    저 많은 야생동물을 인간이 사용하고 즐기기 위해 죽였다는 게 인간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 현인아/기자 ▶

    그렇습니다.

    연구진은 지금처럼 산림과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계속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사고 파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습격은 몇 배로 늘어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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