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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백여 개 면적 태워‥용접 불똥 탓?

축구장 2백여 개 면적 태워‥용접 불똥 탓?
입력 2022-05-30 06:38 | 수정 2022-05-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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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제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은 다 잡혔지만 하룻밤 사이 145만 제곱미터, 축구장 200여 개 면적의 숲이 불에 탔습니다.

    지난 3월 울진 대형 산불이 난 지 불과 두 달만에 다시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동차 정비소의 타이어들이 타면서 하늘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혔습니다.

    디자인 사무실 건물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춘식/ 피해 건물 대표]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너무 불이 급하게 붙어서 연기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제 뒤로 보이는 사찰의 대웅전 건물은 불길에 휩싸여 폭삭 주저 앉아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40분, 울진 산불이 23시간 34분 만에 모두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없지만, 야산과 가까운 민간 시설물 9개 동이 불에 탔고, 축구장 2백여 개 크기인 145만 제곱미터의 임야가 하룻밤 만에 사라졌습니다.

    불길이 근접한 4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주민 40여 명이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지난 3월 울진 대형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불과 두 달만에 다시 난 큰 불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김외자/경북 울진군 수산리]
    "너무 많이 놀라서 부들부들 떨렸다고. 불이 산 꼭대기로 뻘겋게 올라오니까 정신을 못 차렸지."

    대형 산불이 잘 나지 않는 시기이지만 건조한 날씨에 산지가 바짝 마르면서 5월말 이례적으로 큰 산불이 났습니다.

    지리적으로 바닷가와 가까워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가 많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당국은 낙석 방지용 철망 공사 도중 용접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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