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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경비단 '열악'‥"휴게실은 '식초방'"

대통령실 경비단 '열악'‥"휴게실은 '식초방'"
입력 2022-05-31 07:14 | 수정 2022-05-3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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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통령실 주변을 경비하는 101경비단에서 실탄이 분실됐다는 MBC 단독 보도 이후, 경비단의 실태에 대해 추가로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용산 집무실 이전 후 근무 여건이 크게 열악해졌고 피로도가 가중됐다는 겁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 수풀에 가려진 3층짜리 건물이 보입니다.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101경비단 3개 대대가 지난달 11일 이곳으로 입주했습니다.

    국군 심리전단이 사용했던 건물을 대기 및 생활공간으로 쓰기로 한 겁니다.

    취재진은 일부 경비단 관계자와 만나 내부의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안문제 때문에 사진을 삽화로 재구성했습니다

    벽면마다 단원들의 장비가 담긴 종이상자가 가득 쌓여있고, 제복이 걸린 옷걸이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구두와 슬리퍼 등 각종 신발이 널브러져 있고 가방 등 개인용품도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개인장비를 보관할 전용 사물함은 물론 옷장 등도 없어서 뒤섞은 채 쌓아둔 겁니다.

    이렇다 보니 경비단 내부 대화방에선 '탄띠를 빌려가신 분은 가져다 달라', '모자와 신발 잘못 가져가신 분 갖다달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사람 쉴 곳은 더 없습니다

    [101경비단 관계자]
    "여기에서 수백 명 수십 명 있어요‥이런 사이에다가 이제 (의자만 놓고) 앉고 쉬는 거야."

    여름이 다가오는데 에어컨조차 없습니다.

    잠시 누워서 쉴 수 있는 휴게실의 침상도 단 30여개 뿐.

    1개 대대가 12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데, 샤워실 부족 때문에 제대로 씻지도 못한 단원들이 이용하면서 악취를 풍자하는 방 이름까지 생겼습니다.

    [101경비단 관계자]
    "이름이 뭐냐 하면 식초방, 빙초산방이라고‥식초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나. 발냄새, 못 씻고 이제 눕다 보니까‥"

    문제는 다음 달 청와대에 남은 인력이 추가로 넘어와 공간이 더 좁아질 거라는 겁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101경비단 관계자들은 열악해진 생활 여건에 근무시간까지 늘어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고 호소했습니다.

    일부 단원들이 근무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례가 있다는 복수의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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