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뉴스의 맥락을 꼼꼼하게 짚어드리는 <친절한 기자들>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통령 집무실 주위를 경비하는 101경비단의 실탄 분실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사회팀 차현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 ▶
먼저 준비한 영상부터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 리포트 ▶
[5월 26일 뉴스데스크]
(지금부터는 MBC 단독보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없어진 실탄은 38구경 권총에 쓰는 탄환 6발. 실탄을 분실한 경찰관은 대통령집무실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육군회관 부근에서 경비근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 27일 뉴스데스크]
"경비단이 분실한 직원이 드나들었던 육군 회관의 화장실을 유력한 분실 장소로 보고 정화조까지 집중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앵커 ▶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분실된 실탄 6발의 행방인데, 어떻게 됐습니까.
◀ 리포트 ▶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못 찾았습니다.
경비단은 실탄 분실 직후, 금속탐지기 등을 이용해 101 경비단 사무실과 휴식공간 등 경내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고요.
또 CCTV도 전부 들여다봤지만, 뾰족한 단서를 찾진 못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극적으로 찾을 가능성도 있지만 분실 사실이 알려진지 보름이 지난 만큼 지금으로선 못 찾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앵커 ▶
101경비단원들은 경비 업무 중엔 항상 실탄을 소지한다고 하죠?
그러자면 절차나 규정이 매우 엄격할텐데 어쩌다 실탄이 분실된 건가요?
◀ 기자 ▶
네, 실탄 분실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경비단 소속 무기담당자인데요.
지난달 18일 오전, 근무 교대 과정에서 권총의 실탄 개수를 확인하다가 6발의 실탄이 든 총알집이 사라졌다는 걸 최초로 알게 된 겁니다.
이후 경비단은 유력한 분실 장소로 육군회관 1층 화장실을 보고 정화조까지 집중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실탄을 잃어버린 대원은 즉시, 총기와 실탄을 지급받지 않는 청와대 관람객 담당 요원으로 배치됐다고 하는데요.
경비단 내부 감찰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실탄 보도 이후, 101경비단 내부의 열악한 근무 여건도 추가로 보도하셨죠.
단원들의 기강만 문제삼기엔 근무와 생활여건이 급격히 열악해진 상태였다, 이런 고발이었어요.
◀ 기자 ▶
네, 보도 이후 경비단 내 열악한 근무 여건과 관련해 추가 제보들이 들어왔는데요.
취재진이 일부 경비단 관계자와 만나 생활·대기공간으로 쓰는 건물 내부 사진을 봤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보안문제 때문에 삽화로 다시 그렸는데요.
보시면 휴식공간으로 쓰는 방 안엔 장비가 담긴 종이상자가 가득 쌓여 있었고, 신발도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습니다.
사물함도, 옷장도, 신발장도 없었던 겁니다.
여름은 오는데 에어컨은 커녕 냉장고도 없어, 취재진이 봤을 땐 쉴 만한 공간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단원들은 짐더미 사이에 겨우 접이식 의자를 놓고 쉰다고 말했습니다.
단원들은 사흘에 한 번씩 24시간 당직 근무를 하는데, '2시간 근무-4시간 휴식' 패턴을 반복합니다.
그만큼 휴식할 때 이 공간을 많이 사용한다는 건데, 제보자들은 하나같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쉬냐"고 반문해왔습니다.
경비단의 초기 대처도 임시방편이었는데요.
인내를 요청하기도 하고, 다른 건물에서 쉬어달라, 개인 짐은 최대한 가져가달라, 또는 청와대까지 가서 쉬고 오라고 조치한 적도 있었습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 사태 어떻게 전개될 것 같습니까?
◀ 기자 ▶
실탄 분실 사건부터 보면요.
경비단은 안팎으로 수색을 이어가곤 있는데요.
혹시 주워간 사람이 있다면 반납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수색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 대통령경호처는 수색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사건을 종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무 여건 관련해선, 경비단 이전 작업이 급박하게 시작된 만큼 환경 개선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지휘부는 오는 9월까지 경비단 건물을 개조하면 어느 정도 생활 환경은 개선될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차현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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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차현진
[친절한 기자들] 분실된 실탄 어디에‥고된 근무까지 '이중고'
[친절한 기자들] 분실된 실탄 어디에‥고된 근무까지 '이중고'
입력
2022-06-03 07:38
|
수정 2022-06-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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