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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리포트] "지금 식량위기는 퍼펙트 스톰"‥3억 명이 굶는다

[기후환경 리포트] "지금 식량위기는 퍼펙트 스톰"‥3억 명이 굶는다
입력 2022-06-06 07:41 | 수정 2022-06-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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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후환경리포트 시간입니다.

    기후환경팀의 현인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제 밀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폭등했습니다. 이 그래프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를 보여주는데요. 159를 넘었습니다.

    식량 가격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밀 가격을 100으로 보고 상대적인 가격을 매긴 거니까 그때보다 60%나 올랐습니다.

    ◀ 앵커 ▶

    정말 많이 올랐군요. 단기간에 급등해서 더 충격이 크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식량 중 곡물로만 한정하면 70%, 식용유의 원료인 유지는 237% 폭등했습니다. 리포트 보시죠.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농경지에 포탄이 박혀 있습니다.

    주변에는 또 다른 불발탄이 떨어졌습니다.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수많은 포탄이 농경지에 떨어졌습니다.

    농가가 파괴되고 트랙터는 버려졌습니다.

    파괴된 농가 창고에는 옥수수 등 곡물이 쌓여 있습니다.

    4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 대국 우크라이나. 그러나 전쟁의 참화로 곡물 생산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생산량은 35%나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곡물 가격이 폭등한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식량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데이비드 비즐리/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세계는 전례 없는 재난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건 퍼펙트 스톰 (최악의 재난) 입니다. 국제적인 분쟁과 기후변화, 코로나19가 겹쳤습니다."

    코로나19는 국제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뒤흔들었습니다.

    많은 항구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돼 곡물을 생산해도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기후변화 측면도 볼까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는 세계 10대 밀 생산국 중 7개국에서 생산량 감소가 예측됐습니다.

    밀 생산량 1, 2, 3위인 유럽연합과 중국, 인도의 수확량이 1% 이상 줄고, 호주와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도 수확량이 급감할 전망입니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인도는 최근 120년 만의 폭염 피해를 받았습니다.

    서유럽 최대의 농업국가인 프랑스가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프랑스도 이상고온으로 작황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의 식량 위기가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무시무시하게 들리는데요. 자연재해와 인재가 겹쳤다, 그런 뜻이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코로나19에다 지구의 곡창지대가 기후변화로 전례 없는 가뭄과 폭염, 폭우 피해를 받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황을 단기간에 악화시킨 셈입니다.

    ◀ 앵커 ▶

    이 지도는 뭔가요?

    ◀ 기자 ▶

    네 이 지도는 식량 가격이 오를 경우 어떤 나라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는지 보여줍니다.

    붉은색이 진할수록 영향을 크게 받는 나라들이죠.

    ◀ 앵커 ▶

    아프리카와 중동 쪽이 심해보이네요.

    ◀ 기자 ▶

    네 그렇죠. 특히 아프리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다음 리포트 같이 보실까요?

    ◀ 리포트 ▶

    전 세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가장 많은 밀을 수입하는 국가는 아프리카 북부의 이집트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빵을 굽는 모습인데요.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구워 빵을 만듭니다.

    이집트 같은 건조한 나라와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밀은 생존과 직결된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마니 아야드 (가자 지구 주민)]
    "밀가루 가격이 오른다는 말만 들으면 숨이 멎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밀가루를 살 수 없으니까요. 밀가루가 없으면 아이들에게 뭘 먹일 수 있을까요?"

    지난 2010년 러시아가 자국을 강타한 대 가뭄으로 밀 수출을 중단하자 국제 곡물가가 폭등했습니다. 이집트에서도 빵 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실정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처음 외친 구호도 “빵을 달라”는 거였습니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은 식량 문제의 폭발력을 보여줍니다.

    세계식량기구는 굶주린 사람의 수가 3억 명을 돌파했고, 그 수는 지금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기아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사람이 코로나19 이전에 1.35억 명이었는데 코로나19로 2.76억 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3.23억 명으로 늘었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아프리카입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북동부, 사하라 사막과 인접한 사헬 지역의 나라들은

    40년 만의 최악이라는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먹을 게 없어서 아이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은 죽고 물은 마르고 있습니다.

    음악-“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고 강물도 흐르지 않는 그곳에서도 크리스마스가 왔다는 걸 알까요?”

    ◀ 기자 ▶

    이 노래 혹시 아세요?

    ◀ 앵커 ▶

    네 들어봤습니다. 유명한 가수들이 많이 나오네요.

    ◀ 기자 ▶

    네 1984년 그러니까 약 40년 전 아프리카 북동부를 덮친 대 가뭄과 내전으로 죽어가던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인데요.

    지금 아프리카가 그때 이후 가장 심한 가뭄이라고 하니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 앵커 ▶

    우리나라 물가가 많이 오르는 것도 문제고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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