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대면 콘서트가 다시 열리고 있죠.
그런데 팬들의 마음을 이용해 수십명의 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95년 시작돼 대표적인 K팝 콘서트로 자리잡은 드림콘서트.
오는 18일, 코로나 사태 후 3년 만에 대면 콘서트가 열리는데, 2만 장 넘는 티켓이 20분 만에 다 팔렸습니다.
그런데,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티켓을 원가에 양도하고 아이돌 가수가 서명한 CD도 받아주겠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피해자 A씨]
"(콘서트 주최 측에) 아는 지인이 있다면서 사인 받아준다, '인피니트' 사인 받아준다, 이런 말을 했어요 저한테."
글을 올린 남성은 구매자들에게 '티켓 예매자의 명의를 바꿔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한 뒤, '휴대폰으로 오는 인증번호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매자들에게 날아온 건 티켓이 아니라 수십만 원에 달하는 청구서였습니다.
알고 보니, 남성이 구매자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액결제로 상품권을 사들인 겁니다.
남성은 또 티켓 명의를 바꾸고 인증받으려면 수백만 원의 보증금도 필요하다고 요구해, 일부 피해자들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 돈을 보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당한 피해자가 최소 23명, 피해 금액은 6천만 원을 넘습니다.
직접 추적에 나선 피해자들은 사기범이 인터넷방송 진행자임을 알게 됐고, 이 남성이 방송 도중 배달을 주문한 음식점을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음식점을 통해 사기범의 주소를 알아낸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대면 공연이 재개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드림콘서트 등 각종 음악회를 사기에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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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상훈
"사인 받아줄게" 콘서트 사기‥인터넷방송에 '덜미'
"사인 받아줄게" 콘서트 사기‥인터넷방송에 '덜미'
입력
2022-06-0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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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6-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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