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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한 명도 포기 못해"‥다시 북적이는 '섬 마을'

"학생 한 명도 포기 못해"‥다시 북적이는 '섬 마을'
입력 2022-06-20 06:19 | 수정 2022-06-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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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년 전, 서해의 외딴 섬마을에서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그 학생은 번듯한 학교 건물에서 공부하고 있고, 또래들도 여럿 생겼다는데요, 반가운 근황을 이승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여객선으로 한 시간 남짓.

    사슴 모양을 닮은 섬, 녹도입니다.

    섬 중턱에서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이 학교 6학년 류찬희 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생들입니다.

    5년 전, 찬희는 이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생으로 입학해, 펜션을 개조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에 세 살 터울인 찬희의 여동생이 입학했고, 육지에서 이사 온 동생들도 생겼습니다.

    [류찬희/보령 청파초등학교 녹도학습장 6학년]
    "혼자 공부할 때는 쉬는 시간 때도 노는 사람이 없어서 심심했는데, 동생들이 생기니까 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 좋아요."

    학생이 늘자 16년 전 폐교된 학교 건물을 되살려 교실을 옮기고, 유치원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이 학교 학생 4명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나들이를 다녀오는 등 함께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김시후/보령 청파초등학교 녹도학습장 5학년]
    "도시보다 마스크를 덜 써도 되고, 놀 시간도 더 늘어난 것 같아서 매우 좋아요."

    섬마을에 학교가 생기고 아이들이 찾아오면서 3년 전에 180여 명이었던 녹도의 인구는 223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애순/주민]
    "학교가 생기면서 유치원 애들도 생기고, 그래서 애들이 많이 생기고. 어른들이 좋아하세요. 애들 소리가 있다고."

    초등학교 2학년 학생 1명이 사는 보령 고대도에도 올해부터 어촌계의 건물을 빌려 초등학교 교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사라져 가는 마을을 살리고, 우리의 미래를 가꾸는 길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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