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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악몽 생생한데‥송전탑 '무방비'

'울진 산불' 악몽 생생한데‥송전탑 '무방비'
입력 2022-06-20 06:21 | 수정 2022-06-2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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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3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경북 울진 한울 원전 일대와 송전 시설 등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 위험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발전소와 송전 선로 같은 주요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비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 산불은 순식간에 한울 원전까지 접근했습니다.

    가장 큰 진화헬기와 소방차 40여대가 한울 원전 방어에 투입됐습니다.

    진화력이 원전에 집중된 사이, 인근의 변압시설과 전력시설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송전선로도 4개 가운데 3개 노선이 불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날 뻔 했습니다.

    산불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한울 원전에서 뻗어나오는 4개 송전선로 가운데, 2개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까맣게 불 탄 소나무 숲 위로 송전선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소나무 숲이 가장 발달한 이 지역에 송전시설이 또 들어선다는 겁니다.

    동해안에 신한울 원전 1,2호기와 화력발전소 2곳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인데, 이에 따라 경북 울진과 봉화, 강원 삼척 등 5개 읍면에 송전탑 440여 기가 더 설치됩니다.

    [김동조/삼척시 가곡면 번영회장]
    "(송전선로 때문에) 헬기가 떠서 진화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컸고 주민들로선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살라고 하는 건지‥"

    하지만 한국전력이 송전시설 건설 부지를 선정할 때, 산불 등은 고려 대상에서 아예 빠져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송전선로를 회피하거나 지하화하거나 이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산불 위험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자체가 산불에 녹아내리는 초유의 재난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산림청 관계자는 마땅한 대책은 없다면서도 "송전선로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거나 가지치기를 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전 측도 산불 예방 CCTV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산림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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