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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죽냐" 요양병원 간병인이 충격 학대

"왜 안 죽냐" 요양병원 간병인이 충격 학대
입력 2022-06-21 06:46 | 수정 2022-06-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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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로 면회가 제한되던 시기에,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일부 환자를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학대를 보다 못한 입원환자가 간병인의 폭언을 녹음해 제보했는데, 충격적이었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병상 270개 규모의 요양병원입니다.

    석 달 전, 78살 아버지를 이 병원에 입원시킨 김모 씨는 최근 같은 병실 환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아버지가 간병인에게 폭력을 당해왔다는 겁니다.

    이 환자는 간병인의 음성까지 녹음해 보내줬는데,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말끝마다 심한 욕설은 기본.

    [간병인]
    "X 같은 XX XX 개XX, 개소리하지 마, 모자란 XX, 밤낮으로 매일 질질대고…"

    '왜 죽지 않느냐'며 모욕적인 말을 쏟아냅니다.

    [간병인]
    "안 죽네, 죽는 줄 알고… 내가 뭘 때렸냐, 개XX…"

    용변을 뒤처리하면서도 폭언이 계속되고,

    [간병인]
    "여기 똥기저귀, 처먹어라. 가만히 있으라고 XX. 몇 번이야"

    심지어 아버지를 때리는 소리까지 담겼습니다.

    [간병인]
    "에이 개XX야, 맞아도 싸지."

    가족들은 즉시 병원으로 가서 제보자를 만난 뒤, 아버지를 퇴원시켰습니다.

    실제로 아버지의 팔과 다리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고, 엉덩이를 비롯해 기저귀가 닿은 곳은 욕창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수염은 오랫동안 깎지 않아 덥수록했고, 몸에서는 심한 냄새까지 났습니다.

    면회 제한 때문에 석 달간 두 번,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만났던 가족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문제의 간병인은 같은 병실 환자 5명을 함께 돌보던 공동 간병인.

    학대 신고를 받은 경찰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간병인은 단순히 밀쳤을 뿐이라며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녹음파일을 들려주자 결국 학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간병인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불러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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