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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기자들] 논문 대필은 기본‥다 되는 '불법 입시 컨설팅'

[친절한 기자들] 논문 대필은 기본‥다 되는 '불법 입시 컨설팅'
입력 2022-06-21 07:42 | 수정 2022-06-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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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의 맥락을 꼼꼼하게 짚어드리는 <친절한 기자들> 시간입니다.

    최근 고위직 공무원 자녀들의 입시 비리 문제가 이슈였습니다.

    돈으로 스펙을 만들고, 이걸 이용해 대학에 진학한 일이 드러나 공분을 샀는데요.

    이런 실태를 연속 보도한 복지교육팀 조희원 기자와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 ▶

    대필과 대작.. 심지어 대리시험까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태가 충격적이었는데요..

    어떻게 이 사안을 취재하게 된 건가요?

    ◀ 기자 ▶

    네, 불법 입시 컨설팅 학원 문제를 들여다보던 중에 제보를 하나 받았는데요,

    돈만 내면 해외 대학 입시에 쓸 모든 스펙을 만들어주는 업체들이 있고, 실제로 입학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정말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임의로 컨설팅 업체 몇 곳을 선정해, 실제 학부모나 학생인 것처럼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처음에는 하나같이 대필이나 대리시험은 없다고 잡아뗐는데요, 상담이 점점 진행될수록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비용은 천차만별이었는데요,

    8천만 원을 호가하고, 부르는 게 값이라고도 했습니다.

    해외 미대 입시에서는 대작도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미대 교수로부터 진학 지도를 받고, 조교들이 만든 작품을 사서 포트폴리오로 제출하기도 하고,

    NFT 시장에 작품을 올리면 가족이나 학부모들끼리 서로 사주는 꼼수를 써서 스펙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앵커 ▶

    심지어 이런 컨설팅 학원 선생과 학부모들이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직거래도 한다고요?

    ◀ 기자 ▶

    네, 이런 불법 입시 컨설팅 학원의 선생들은 대부분 하버드, 스탠퍼드 같은 아이비리그, 서울대 같은 국내 유명 대학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컨설팅 비용은 수천 만원이지만 이들이 가져가는 비용은 수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보니까 은밀한 직거래가 이뤄지는 정황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경험이 많은 학부모가 잘나가는 선생과 따로 거래하고, 다른 엄마들을 소개하는 브로커 역할까지도 하는 충격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 선생이 학부모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녹취를 입수했는데요,

    학원보단 개인 컨설팅이 낫다면서, 3천 5백이면 실험과 연구논문을 대신 써주고 5천 5백을 내면 앱도 출원해주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수천만 원씩 내고 컨설팅을 받아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사례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건 아니었습니다.

    한 입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3분의 1에서 절반은 떨어진다"고 말했는데요,

    이상하게 실제로 피해를 봤다는 학부모를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편법, 불법이기 때문에 피해를 당해도 나서지 않고 침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약점을 이용해서 불공정한 '갑질 계약서'를 쓰는 곳도 많았습니다.

    ◀ 앵커 ▶

    온갖 불법과 편법이 동원되고.. 정당하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까지 피해를 보는 이런 행위가 빨리 근절되어야 할텐데요.

    교육부의 대책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교육부는 '학원법'을 근거로 단속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여기에 대필이나 대작, 대리시험에 관한 규정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또, 불법 입시 컨설팅을 하는 업체 대부분이 무허가 운영을 하고 있어서 단속 자체가 쉽지 않기도 합니다.

    민원 신고를 받을 때마다 따로 형사 고발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한 해 전국에서 들어온 불법 입시 컨설팅 학원에 대한 민원 신고, 단 6건뿐이었습니다.

    ◀ 앵커 ▶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조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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