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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기자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가다‥곳곳에 전쟁의 상처

[친절한 기자들]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가다‥곳곳에 전쟁의 상처
입력 2022-06-22 07:38 | 수정 2022-06-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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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의 맥락을 꼼꼼하게 짚어드리는 <친절한 기자들>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현지를 취재했던 조명아 기자와 못다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조 기자, 전쟁의 상처가 여전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다녀오셨죠?

    (네, 먼저 준비한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키이우에서 건너오는 다리는 포격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길가에는 차량 수십 대가 버려져서 쌓아올려 있습니다.

    차 옆면에 총알 자국이 선명하게 박혀 있는 게 보입니다.

    인근 주택과 상점들도 쇼핑몰과 약국에도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다마라]
    "(러시아) 그들이 우리를 왜 공격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죽어가잖아요."

    ◀ 앵커 ▶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네요.

    우크라이나 수도에 국내 취재진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죠?

    입국 과정이 험난하진 않았나요?

    ◀ 조명아/기자 ▶

    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우리 국민의 입국이 제한되어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은 외교부의 특별허가를 받아 현지에서 머물며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공습의 위험 때문에 우크라이나행 항공편은 끊긴 상태라 취재진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키이우까지는 784km.

    원래는 9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폴라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두 번의 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약 16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버스에는 폴란드와 프랑스 등 주변 국가들로 3개월가량 피난을 떠났다가 키이우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8세 이상 60세 이하 남성들은 국가 총동원령으로 출국이 금지된 상태라 버스에서 만난 피난민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었습니다.

    ◀ 앵커 ▶

    수도 키이우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지역이죠?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요?

    ◀ 조명아/기자 ▶

    서울을 떠나기 이틀 전,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저희도 긴장한 상태로 출국했습니다.

    취재진이 머무는 기간에도 한차례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었는데요, 대피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공습 경보가 울릴 때 저희 취재진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인데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은 3월 말과 4월 초, 러시아군이 서부 지역에서 모두 퇴각하고 전선이 동남부에 집중되면서 이곳은 일상을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도심 곳곳에는 전쟁에 대비한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관공서와 지하철 입구 등에는 모래 주머니 포대들이 쌓여 있었고, 시가전에 대비한 바리케이드, 군인들의 초소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 앵커 ▶

    키이우 시 말고도 피해가 컸던 지역이 많았을 거 같은데요.

    ◀ 조명아/기자 ▶

    수도 키이우시로 진입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부차와 이르핀 등 키이우 북쪽 도시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전투기 포격으로 아파트와 주택, 상점들이 폐허로 변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민간인 학살도 자행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부차에서 6백 명, 이르핀에서 2~3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저희가 만난 시민들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했고, 시신들을 지하실과 거리 곳곳에 그대로 버려뒀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성 안드레이 성당에는 부차 곳곳에서 수습된 시신 116구가 임시로 매장됐었는데,

    발견 당시 시신들은 총상을 입었거나 불에 타 있었다고 이곳 신부님은 전했습니다.

    ◀ 앵커 ▶

    정말 처참한 피해를 입었군요, 피난민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 조명아/기자 ▶

    피해가 심했던 지역에는 임시 거주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저희도 그 중 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서너 평 남짓한 컨테이너 주택에서 4인 가족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말 그대로, 절망의 공간이었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가족들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고 하루빨리 평화가 오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피난민보다 약간 상황이 나은 이웃들은 임시 거주 시설에 음식과 생필품, 옷가지들을 전달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전쟁이 하루 빨리 마무리돼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조명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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