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를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진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엄군 측은 방어 목적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거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 주장을 반박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으로 무장한 군인 백여 명이 도로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그 뒤를 광주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눈 장갑차 두 대가 따르고 있습니다.
M113 장갑차에 실린 12.7mm 기관총의 탄통을 확대해 봤습니다.
실탄 105발이 장착된 것이 선명히 보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 1980년 5월 21일 광주일보 사진기자가 금남로 전일빌딩 위에서 촬영했습니다.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그리고 2시간쯤 뒤인 오후 1시쯤 계엄군은 금남로에 모여있던 시위대를 향해 집단 발포를 실시했습니다.
[신동일/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 팀장]
"이미 (집단 발포) 두 시간 전에 12.7mm 군 기관총, 50구경 기관총에도 실탄이 장착돼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증명한‥"
이제까지 계엄군 측은 당일 오후 1시쯤 철수하는 31사단 병력에게 경계용 실탄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집단 발포를 사전에 계획한 게 아니라, 시위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고라는 겁니다.
하지만 계엄군이 미리 실탄 사격을 준비한 정황이 사진으로 확인되면서, 미궁에 빠져 있는 실탄 지급 경로 등을 규명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사진들을 토대로 발포 당시에 대한 진상 규명은 물론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피해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작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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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임지은
"5·18 집단 발포 전 실탄 장착"‥사진 공개
"5·18 집단 발포 전 실탄 장착"‥사진 공개
입력
2022-06-23 06:42
|
수정 2022-06-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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