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뉴스의 맥락을 꼼꼼하게 짚어드리는 <친절한 기자들> 시간입니다.
오늘은 부동산 앱에 허위 매물을 올려 소비자들을 속이고, 리베이트까지 챙긴 부동산 업자들의 실태를 연속 보도한 사회팀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원하는 집은 구경도 못하고 엉뚱한 집만 보러다녔다는 얘기, 주변에서도 간혹 들어볼 수 있던데요.
◀ 기자 ▶
네, 주로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당하는 일이죠.
준비한 영상 보신 뒤 자세한 얘기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집 구할 때 많이 쓴다는 부동산 앱에 들어가봤습니다.
한 부동산이 내놓은 서울 가산동의 깔끔해 보이는 빌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약속 당일, 빌라 앞으로 가자 '부동산 컨설턴트'라는 남성이 나왔습니다.
[부동산 업자]
"집주인께서는 (가격을) 좀 더 높여서 매매를 하신다고 하셔서, 아무래도 오늘 못 보실 것 같아요."
그러면서 7백미터 반경에 다른 매물이 있다며 은근슬쩍 주제를 돌립니다.
급기야 인천까지 가자고 권합니다.
[부동산 업자]
"부천도 오를 만큼 올라서, 그 옆에 (인천) 부평으로 가세요, 부평. 부평에 있을 거 다 있으니까‥"
인천을 향해 차를 몰던 남성이 뜻밖의 고백을 합니다.
[부동산 업자]
"진짜 아무 문제 없는 집을 올리면 고객님들이 저희한테 연락 안하세요.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편법이죠."
◀ 앵커 ▶
분명 부동산 앱에서 집을 보고 간건데, 같은 조건의 매물은 없었던 거군요.
이런 부동산 앱 속 미끼성 허위 매물, 사실 일상에서 누구나 당하기 쉽잖아요.
어떻게 취재를 한 겁니까.
◀ 기자 ▶
네, 우선 제보자 여럿이 '당했다'고 지목한 특정 업체를 부동산 앱에서 찾아냈는데요.
신혼부부를 가장해 직접 집을 보러 갔습니다.
결혼식 장소와 시간 같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옷과 가방도 신혼부부처럼 착용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업자들, 예상대로 집주인이 변심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저희가 요구한 매물은 잘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또 처음에는 언덕이 가파른 곳의 집을 보여주다가, 갖가지 이유를 대며 엉뚱한 곳의 매물을 보러가자며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법무사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비롯해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영업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앵커 ▶
사기 영업을 취재해야 하니, 더 치밀하게 준비를 하셨군요.
취재 과정에서 이 컨설팅 업체의 내부 교육자료를 입수했다고 하던데, 내용 보니 어떻던가요?
◀ 기자 ▶
네, 이들의 영업 수법이 비슷했던 이유, 바로 내부 교육자료 때문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영업 비밀'이 담겨 있었는데요.
준비한 영상 보시죠.
◀ 리포트 ▶
먼저 '미끼 광고는 확실히 풀어주라'고 돼 있습니다.
미끼, 즉 허위 매물임을 자신들도 인정한 건데, 거래가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이해시키라는 겁니다.
[전직 직원 A씨]
"이런 매물은 있을 수가 없다, 이건 불법적인 건물이니 절대 있을 수가 없다.."
화를 내는 고객에겐 홍보팀 핑계를 대라고도 교육했습니다.
[전직 직원 A씨]
"많이 화나 있으면 아예 실토하라고 하더라고요. 광고 담당자가 올린 것 같은데 죄송하다.."
실제 팔아야 할 매물에 도착하면 '건축주와 아는 사이'라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하라고 돼 있습니다.
또 '유능한 법무사가 있으니 대출이 잘 나올 거라고 속이면서 법무사에게 전화하는 척하라'는 교육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컨설턴트 팀장]
"법무사 있으니까 너가 대출 나오는 거야, 지금 이런 느낌으로 말을 해 주면은 고객이 훼까닥 돌아갖고 계약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앵커 ▶
안 속기도 쉽지 않겠어요.
이들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사람을 속이는 이유, 도대체 뭐 때문이었나요?
◀ 기자 ▶
네, 그 이유를 듣고 싶어 찾아갔지만 이 업체의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꾸민 일이라며 잡아뗐습니다.
결국 전직 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모두 '리베이트', 즉 돈 때문이었습니다.
주로 신축 빌라나 오피스텔 같은 매물을 팔아주면 건축주가 업자들에게 리베이트를 줍니다.
업자들은 리베이트 액수가 큰 집으로 고객을 유인해야 하고요.
그래서 철저한 교육이 이뤄졌던 겁니다.
◀ 앵커 ▶
결국 돈 때문이었군요.
마지막으로 허위 매물을 피하는 법, 시청자들에게 전달해드릴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우선 시세보다 너무 저렴한 집은 의심해보셔야 하고요.
유능한 법무팀 있으니 대출 지원 가능하다, 이런 말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또 '융자금 미포함 금액'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진 않은지 확인해보셔야 하는데요.
이런 문구 적힌 매물들, 실제 거래가는 두 배 이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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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김정우
[친절한 기자들] 신혼부부 가장해서‥허위매물 '영업비밀' 추적기
[친절한 기자들] 신혼부부 가장해서‥허위매물 '영업비밀' 추적기
입력
2022-07-06 07:37
|
수정 2022-07-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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