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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권 침해' 소송에‥청소노동자 지지 집회도

'수업권 침해' 소송에‥청소노동자 지지 집회도
입력 2022-07-07 06:41 | 수정 2022-07-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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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회 중인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일부 학생들이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집회도 처음으로 열리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두운 주차장 구석에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이 있습니다.

    문도 다 열리지 않는 좁은 공간에, 벽에는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연세대 공과대학 청소노동자]
    "(겨울에) 추워서‥"
    (이것도 다 추워서?)
    "겨울에는 말할 것도 없어요. 손발이 다 땡땡 얼고 그러니까"

    문을 열 때마다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과 먼지가 고스란히 들어옵니다.

    환풍기는 너무 시끄러워서 틀 수도 없습니다.

    학생들이 가득한 점심시간의 학생회관.

    식당 옆에, 청소노동자 5명이 함께 사용하는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좁은데, 폭염 속에서 땀을 흠뻑 흘리며 일하고 와도 씻을 곳이 없습니다.

    [연세대 학생회관 청소노동자]
    "대충 그냥 내 층에서 씻고 내려오는 거야. 그냥 이렇게 팔만."
    (화장실에서?)
    "응."

    이 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은 한 곳도 없습니다.

    샤워실 설치와 시급 440원 인상,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부터 점심시간마다 집회를 이어온 이유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하청업체가 해결할 몫이라며 소극적인 가운데, 학생 세 명까지 집회 소음 때문에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연세대에선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공동 집회를 열었습니다.

    [해슬/연세대 비정규공동대책위]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학교입니다. 수수방관하면서 노동자를 투쟁으로 이끄는 학교의 태도가 학습권 침해가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란 말입니까."

    학생 3천여 명이 지지 서명에 참여한 가운데, 연세대 동문 변호사들도 청소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법률지원단 구성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민감한 사안이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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