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1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 경찰 대응이 얼마나 부실했는지 알 수 있는 영상이 새로 공개됐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유벨디의 초등학교.
학교 건물에서 들리는 총소리에 경찰관이 안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총소리가 났다. 안으로 들어가 어서어서"
건물 복도에는 이미 무장 경찰들이 진입해 있던 상황.
오전 11시 37분, 또 한 번의 총소리가 울리고 경찰관은 동료들에게 상황을 공유합니다.
"그는 감금되어 있어, 그는 사무실 중 하나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는 것 같다."
총기 난사가 벌어진 장소를 교실이 아닌 사무실로 잘못 전달한 건데, 이후 경찰관들에게는 처음 보였던 위급한 분위기가 사라집니다.
경찰이 진입한 지 25분이 지난 11시 58분.
다른 교실에 있던 아이들을 겨우 탈출시킨 직후 911 무전을 통해 끔찍한 정보가 전해집니다.
"용의자가 12번 방에 피해자들과 같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 피해자가 있습니다"
살아 있을지 모를 피해자를 구해야 할 절박한 순간이라는 게 전달됐지만 경찰관들은 이 정보를 접하고도 6분 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12시 21분, 또 다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리자 현장에 있던 경찰서장은 총기 난사범을 향해 정중하게 대화를 시도합니다.
"선생님 들리시나요? 제 말이 들리시면 총을 내려 놓으세요 선생님. 우리는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30분이 더 지난 12시 51분에야 경찰은 교실로 들어가 총격범을 사살했습니다.
376명의 경찰관이 투입됐는데도 학생과 교사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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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소희
경찰 376명 출동‥"손 놓고 있었다"
경찰 376명 출동‥"손 놓고 있었다"
입력
2022-07-19 06:38
|
수정 2022-07-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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