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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리포트] 유럽이 불타는 이유‥미래 지구의 경고

[기후환경 리포트] 유럽이 불타는 이유‥미래 지구의 경고
입력 2022-07-22 07:39 | 수정 2022-07-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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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후환경 리포트 시간입니다.

    현인아 기자 나와있습니다.

    요즘 유럽의 폭염이 연일 뉴스가 되고 있는데요.

    폭염이 정말 대단한가 봐요?

    ◀ 현인아 ▶

    여름이 더운 건 당연한데 올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지난 14일 유럽우주국이 분석한 지면 온도인데요.

    가장 짙은 붉은색은 지면 온도가 50도에서 60도에 달하는 지역입니다.

    ◀ 앵커 ▶

    기온보다 지면 온도가 더 뜨겁네요.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에 불이 난 것 같습니다

    ◀ 현인아 ▶

    네. 땅이 이렇게 뜨겁다 보니 산불도 많이 나고 있습니다.

    이 지도는 지난 19일 산불 위험도를 보여주는 건데요.

    보라색과 짙은 보라색은 산불이 날 위험이 극도로 높은 지역입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짙은 보라색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앵커 ▶

    기온이 높으면 왜 산불이 많이 나는 건가요?

    ◀ 현인아 ▶

    기온이 높을수록 나무나 풀의 수분이 더 많이 증발해 불이 쉽게 붙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럽 상황이 어떤지 준비한 리포트 먼저 보시죠.

    ◀ 리포트 ▶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웨닝턴 지역.

    산불이 주택가로 옮겨붙어 집들이 불타고 있습니다.

    자욱한 연기 사이로 보이는 불길이 집을 집어삼켰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번졌습니다.

    주민들은 멀리서 자신들의 집이 불타는 걸 지켜 봅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화재에 런던시 소방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화재의 배경은 기록적으로 치솟은 기온입니다.

    영국 기상청은 런던 시내 (세인트 제임스 파크, 히스로)기온이 40.2도를 기록해 40도를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 4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뜨거운 열기는 철로를 휘게 하고 고압 전력선을 끊어 화재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조너선 스미스/런던 소방당국]
    "대부분 화재는 지난 이틀 동안 우리가 경험한 전례 없는 날씨와 관련돼 있습니다."

    프랑스의 기온도 치솟았습니다.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이 에펠탑 주변의 분수대로 뛰어들었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주 들어 프랑스 전역 64개 지역에서 최고 기온 신기록이 경신됐다고 말했습니다.

    40도를 넘는 곳이 속출했고, 수도 파리의 기온도 40도를 넘어 40.1도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은 남부 유럽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먼저 시작됐는데요.

    포르투갈은 7월 기상관측 사상 신기록인 47도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인 시내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46도나 47도를 나타내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아테네 외곽 주택가가 불타고 있습니다.

    아테네는 지난해도 대규모 산불 피해를 봤는데, 올해도 거대한 불길이 유서 깊은 도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유럽의 폭염 상황이 정말 심각하네요.

    이번 폭염이 원인은 뭔가요?

    ◀ 현인아 ▶

    네 지금 보고 계신 영상은 지상 5.5km 상공의 기류입니다.

    아프리카 북부에서 시작된 기류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유럽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이탈리아, 전역을 열돔이 뒤덮고 있습니다.

    ◀ 앵커 ▶

    열돔이란 말이 최근 뉴스에 많이 나오는데 열돔이 뭔가요?

    ◀ 현인아 ▶

    네. 열돔은 상층 고기압을 말합니다.

    이런 고기압이 만들어지면 맑은 날씨에 강한 햇빛이 내리비쳐 폭염이 계속 강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최근에 그 강도와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요. 그 이유를 같이 보시죠.

    ◀ 리포트 ▶

    영국 기상청은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40도가 넘는 폭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불가능한 일이 현실로 바뀐 것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21ppm, 메탄 농도는 1,909ppb를 넘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이런 가스들을 온실가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말 그대로 지구에 더 많은 열을 더하기 때문입니다.

    유엔 기후 변화 보고서는 1750년 이후 증가한 에너지가 제곱미터당 2.7 와트라고 말했습니다.

    지구 전체로 환산하면 1천3백80조 와트 (1,387W). 그러니까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대형 화력발전소 138만 기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추가돼 지구를 가열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적도보다 북극과 남극 등 극지방의 기온을 더 끌어올립니다.

    적도와 극지의 기온 차가 줄어 제트기류가 느려지고 곳곳에서 대기의 흐름이 정체됩니다.

    그래서 열돔 같은 정체성 고기압이나 극단적인 폭우를 쏟아붓는 정체성 저기압 등 기상재해가 발생할 위험도 커집니다.

    지금 지구 곳곳에서 목격되는 폭염과 폭우, 가뭄의 배후로 기후 변화가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지구의 모습은 미래의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말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10년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결정적인 10년이 돼야 합니다. 서로 믿고 다 같이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두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거나 아니면 다 같이 죽는 겁니다."

    ◀ 앵커 ▶

    기후 변화 때문에 다 죽을 수 있다, 그런 비극을 피하려면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 마치 최후통첩처럼 들리네요

    ◀ 현인아 ▶

    그렇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죠.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거겠죠.

    ◀ 앵커 ▶

    미국도 폭염이 심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폭염, 장마 전망은 어떤가요?

    ◀ 현인아 ▶

    네. 보통 장마가 끝나는 시기가 7월 하순이니까 일요일 비를 끝으로 장마가 끝날 가능성도 있는데 좀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우리나라도 예년보다 심한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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