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로·세로·높이 각 1m 짜리 철골구조물에서 31일간 농성했던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유최안 씨를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파업은 끝났지만 저임금 구조, 손해배상 같은 문제가 짐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협상 타결 직후,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던 유최안씨.
아직 허리와 무릎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는 '회사의 폭력 진압에 당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철 구조물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사가 교섭 의지를 확인한 시점에 '공권력 투입' 얘기가 나오자, 협상 전망이 어두워졌음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유최안/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교섭 시간을 끌겠다. 왜냐하면 공권력 투입하면 (사측이) 교섭 안 해도 되는 거잖아요..경찰 병력이 왔다 갔다 하고 위에서 헬기 날아다니고, 막 그러고 밖에서 진압 준비하고 있는 모습 보면서 솔직히 무섭죠."
평생 일해도 최저시급을 벗어날 수 없는 굴레.
결국 협상은 사측이 처음 제시한 임금 4.5% 인상으로 타결됐습니다.
2016년부터 삭감됐던 임금 30%를 돌려달라는 요구는 이번에도 좌절됐습니다.
"(하청업체가) 4대 보험 떼먹고, 일은 힘들어지고, 사람들은 다치고‥저희 임금 30% 올라도 정규직 노동자들의 한 50% 정도 되는 임금 수준이거든요."
사측은 8천억 원의 손해배상을 노동자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백만 원 받는 생활을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요. 8백만 원도 못 갚는 사람들한테 8천억 원 내밀어 봤자, 받을 마음이 있는 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거 아니냐‥"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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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문현
철장에선 나왔지만‥"8천억 배상하라니‥"
철장에선 나왔지만‥"8천억 배상하라니‥"
입력
2022-07-2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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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7-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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