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경기도 의정부의 다세대주택에서 부모와 어린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이는데, 세종시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골목으로 순찰차가 출동하고, 한 시간쯤 뒤 구급차 석 대가 연달아 도착합니다.
새벽 1시 15분쯤, 이 동네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불길한 문자를 받았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남편이 너무 힘들어한다, 남편과 같이 가 주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겁니다.
출동한 경찰은 메시지를 보낸 40대 여성과 남편, 그리고 여섯살 난 아들과 키우던 고양이까지 모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듯, 현관 문고리는 완전히 뜯겨나가 있고, 바닥에는 채 치우지 못한 나사못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남편의 두 장짜리 메모에는 "빚이 많아 힘들다, 가족들과 함께 진짜 갈 시간이 됐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30대와 40대 자매가 추락해 숨졌는데, 집에서 동생의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승재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부모가 없더라도 아이는 완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국가가 지원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약하니, 잘못되어 있는 생각들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도 사회안전망이 아주 약하다‥."
지난 20년 동안 알려진 가족 살해 후 극단적 선택 사건은 모두 426건.
이 가운데 58%는 영문도 모를 아이들이 생활고나 금전 문제 때문에 생명을 빼앗긴 사건이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손하늘
또 아이를‥"영문 모를 죽음 막아야"
또 아이를‥"영문 모를 죽음 막아야"
입력
2022-07-26 06:38
|
수정 2022-07-26 06:4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