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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병원도 '대리수술'‥간호조무사가 봉합

유명 병원도 '대리수술'‥간호조무사가 봉합
입력 2022-08-04 06:40 | 수정 2022-08-0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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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원의 한 종합병원에 이어, 서울의 한 유명 정형외과 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대리수술을 해온 사실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한 정형외과 수술실.

    양 손에 집게와 가위를 든 남성이 환자의 무릎 부위를 거침없이 꿰맵니다.

    출혈이 계속되자, 피를 빼내는 실리콘 관을 직접 환자 다리에 집어넣기도 합니다.

    이 남성은 병원의 간호조무사입니다.

    감염이나 괴사 우려 때문에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하는 봉합수술을 조무사가 하고 있는 겁니다.

    일주일 전, 또 다른 환자의 수술실.

    여기서도 같은 간호조무사가 봉합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이 조무사를 돕고 있고, 수술실 어디에도 의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얼굴 아래가 가려져 있어 누가 수술을 하는지 볼 수 없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수술 영상을 확보해, 봉합수술을 한 남성이 간호조무사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포츠 특성화 병원'을 표방한 이 곳은 유명 프로 선수들을 홍보대사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반인도 프로선수처럼 진료한다'는 말을 믿고 찾아온 일반 환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조무사가 봉합수술을 해온 겁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모든 수술을 의사가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저희가 지금 업무 자체를 원장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고 계셔서‥ 수사기관에 가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간호조무사는 환자 이송 같은 보조 작업만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남자 간호조무사님은 계시지 않아요?> 네네. 뭐 환자 이동은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대리수술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하자, 병원 측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거절했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의 간호조무사 두 명과 간호사 1명을 입건해 조사에 나섰고, 필요하면 담당 의사까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최근 대법원은 수술부위의 실밥을 제거한 부산의 한 병원 간호조무사와, 이를 지시한 의사의 대리수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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