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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다르지 않아요"‥그림책에 담은 삶

"남과 북 다르지 않아요"‥그림책에 담은 삶
입력 2022-08-04 07:35 | 수정 2022-08-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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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어르신들과 줄곧 이곳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이 함께 그림을 배워 자기의 인생을 그림책으로 펴냈습니다.

    고생한 모양새는 다르지만 굴곡진 인생의 무게는 비슷했는데요.

    이병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탈주민의 여든 생애를 차곡차곡 담은 그림들이 도화지 위에 피어났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몇 차례나 도로 잡혀가야 했던 삶의 굴곡이 가감 없이, 담담하게 담겼습니다.

    "어느 날 중국 청년들이 나를 중국 공안에 고발해 붙잡혔습니다. 감옥에서 한 달 동안 고생하다가 나와서 다시 중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또 붙잡혔어요. 감옥에서 한 달 동안 있다가 나오면 또 중국으로 갔습니다."

    평생 남녘에서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도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일찍 남편을 보내고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주린 배를 부여잡으며 벽돌을 날랐던 설움이 생생합니다.

    "나는 힘이 들면 담벼락에 숨어 울었습니다. 아이들이 볼까봐 몰래 울었어요. 나는 벽돌을 50장씩 짊어지고 중심을 잡았습니다."

    남과 북의 어르신들이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결과물을 책으로 빚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원주 명륜종합사회복지관과 북한이탈주민 정착을 돕는 강원남부하나센터의 어르신들이 원주그림책센터 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결과입니다.

    [여길순 / 그림책 제작 참가 어르신]
    "제일 처음에는 시작할 때 힘들었는데 차차하면서 자기 마음속에 있던 모든 말들을 털어놓으니까 속이 확 풀렸어요."

    [이다영 / 강원남부하나센터 팀장]
    "같은 문화와 추억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이분들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만 그냥 고향이 다른 이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하나센터에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를 지속해 가면서 남과 북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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