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이천의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투석 병원 환자들과 간호사 등 모두 5명이 숨졌는데요.
유독 가스 속에서도 환자를 챙기다 숨진 고 현은경 간호사의 마지막 행적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은 철거 공사 중이던 3층 스크린 골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연기는 한층 위 4층 투석 전문병원으로 빠르게 올라갔고 병원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 4명과 현은경 간호사는 미처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계단에서 1명, 투석실 안쪽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현 간호사와 의족을 낀 환자 1명은 출입문 바로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해당 환자는 평소 의족을 뺀 채 투석을 받아왔는데,
숨진 현 간호사는 마지막까지 환자 곁에서 대피를 돕다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일옥/ 대한간호사협회 이사]
"(환자가) 대피를 하려면 의족을 껴야 되니까 그 의족을 끼워드리고‥"
사연이 알려지자 숨진 현 간호사의 빈소에는 동료들의 조문이 잇따랐고 온라인에 마련된 추모관에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이 수백 개 이상 달렸습니다.
빈소를 찾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윤 대통령이 현 간호사의 살신성인에 깊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3층에서 철거 작업을 했던 현장 노동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화기를 이용한 불꽃 작업은 하지 않았다"며 "천장에서 불꽃과 연기가 쏟아져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 가능성과 작업 과실 가능성을 동시에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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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상훈
"의족 환자 끝까지 챙기다가"‥숨진 간호사 추모 물결
"의족 환자 끝까지 챙기다가"‥숨진 간호사 추모 물결
입력
2022-08-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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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8-0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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