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세훈 서울시장이 폭우 대책으로 도심에 대형 빗물터널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약 10년 전 발표했던 대책을 재추진하겠다는 건데, 예산 같은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25개 구 구청장과 화상으로 수해복구 대책회의를 주재한 오세훈 서울시장.
도심에 대형 빗물처리 시설을 짓겠다는 대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른바 '대심도 터널'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빗물배수시설입니다.
10여 년 전, 자신이 서울시장일 때 내놓은 수해방지 대책의 재추진을 공식화한 겁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정부, 자치구와 힘을 합쳐서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해서 빗물저류 배수시설 건설을 재추진할 계획입니다."
오 시장이 발표했던 대심도 터널 6곳 가운데, 양천구 1군데만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 건설이 완공됐습니다.
오 시장은 터널이 구축된 양천구에서는 수해가 없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과 같은 대규모 수해 방지시설을 만들어서 저지대 일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습니다."
빗물터널은 일종의 하수 고속도로입니다.
도심 유입구로 들어온 빗물을 지름 5미터 크기 나선형 통로를 통해 지하 35미터 깊이로 내려보낸 뒤,
펌프로 다시 끌어올려 한강이나 인근 하천으로 빼내는 시설입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도 견딜 수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인데, 문제는 돈입니다.
10년 전에도 8,500억 원에 달한 예산 문제로 박원순 시장은 양천구에만 설치하고 강남 등에는 다른 배수 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오 시장이 밝힌 투입 예산은 그새 1조 5천억 원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지방채는 물론, 국비 지원까지 받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핵심시설이 밀집한 도심 지역에 탱크도 지나갈 수 있는 대형 빗물터널 건설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다른 예산을 들여 반포천 유역분리 터널이 최근 완공된 가운데, 2024년까지 하수관로 정비 사업도 완료될 예정이어서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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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동경
11년 전 '빗물터널' 다시 추진‥"침수 최소화"
11년 전 '빗물터널' 다시 추진‥"침수 최소화"
입력
2022-08-1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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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8-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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