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상승하는 지구 온도‥'기록적 폭우' 잦아진다

상승하는 지구 온도‥'기록적 폭우' 잦아진다
입력 2022-08-15 07:41 | 수정 2022-08-15 07:44
재생목록
    ◀ 앵커 ▶

    오늘 오후에도 중부지방에 적잖은 비가 예보 돼 있어 걱정입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지난주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런 비는 기후변화가 아니면 설명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이자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인 조천호 박사와 함께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사님, 지난달 장마가 끝났다고 했는데, 지난주에 일주일 가까이 큰 비가 온 거잖아요.

    우리가 알던 장마가 달라진 건가요?

    ◀ 조천호/경희사이버대 기후 변화 특임 교수 ▶

    여름철에 북태평양 습하고 뜨거운 공기와 아시아 대륙의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장마전선이 발생합니다.

    이번 8월에 내린 큰 비도 이런 상황에서 발생했고요.

    원래 우리나라에서 장마전선은 6월 말에서 7월 초에 발생하는데 이례적으로 8월에 발생한 것이지요.

    이것은 대기가 온실가스 증가에 의해 충격을 받아 지금까지 유지되었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네, 온실가스 때문에 균형이 무너진 거군요.

    최근 폭우의 특징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호우성 강수'가 늘고 있다는 것인데요.

    왜 이런 비가 잦은 건가요.

    이것도 균형이 무너진 것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 조천호/경희사이버대 기후 변화 특임 교수 ▶

    심한 감기에 걸리면 몸에 균형이 무너져 발열과 오한이 일어나잖아요.

    마찬가지로 지구 가열이라는 충격으로 기후 균형이 무너져 극단적인 날씨가 많이 발생합니다.

    지구 가열로 바다에서 수증기가 많이 증발해 예전과는 달리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졌어요.

    많아진 수증기의 충격으로 호우성 강수가 자주 발생합니다.

    ◀ 앵커 ▶

    지구가 뜨거워져서 수증기도 많아지고, 대기 균형도 깨진 거군요?

    ◀ 조천호/경희사이버대 기후 변화 특임 교수 ▶

    네, 산업혁명 이후 기온이 1도 상승해서 공기 중 수증기가 6.7% 증가했습니다.

    기온이 2도 상승하면 공기 중 수증기가 14%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기후변화를 막지않으면 앞으로 집중 호후가 더욱더 자주 발생하게 될 겁니다.

    ◀ 앵커 ▶

    기록적 폭우도 쏟아졌지만, 최근 제주도에선 최고 기온이 37.5도까지 치솟는 등 극단적 폭염도 나타났습니다.

    이런 극단적 폭염과 폭우가 한반도에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데, 이건 또 왜 그런 건가요?

    ◀ 조천호/경희사이버대 기후 변화 특임 교수 ▶

    적도에서 햇빛을 많이 받고 극 지방에서 햇빛을 적게 받아 불균형이 일어납니다.

    지구는 이러한 불균형을 그대로 두지 않고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모든 날씨가 발생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인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가는 제트기류입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적으로 똑같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극 지방이 2-3배 더 빨리 일어납니다.

    즉, 극과 적도간의 에너지 차이가 적어져 최근 기후변화로 제트기류가 느려졌어요.

    제트 기류를 따라 고기압과 저기압이 지나가는 데 제트기류가 느려져 우리나라에 고기압과 저기압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 졌습니다.

    여름철에 고기압이 지속되면 폭염과 가뭄이고요.

    저기압이 지속되면 홍수가 일어나는 것이죠.

    ◀ 앵커 ▶

    네, 기후변화로 제트기류가 느려진 게 원인이라는 거네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사막 지역인 데스밸리에 쏟아진 폭우를 두고 "1천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엄청난 비"라는분석이 나왔더라고요.

    이런 이상 기후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거죠?

    ◀ 조천호/경희사이버대 기후 변화 특임 교수 ▶

    사막, 열대 지방, 호주, 캘리포니아, 남유럽 등 기후의 자연 변동이 작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고 뚜렷하게 일어납니다.

    뜨거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온대지방인 우리나라는 여름철 최고기온과 겨울철 최저기온의 차이가 50도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큽니다.

    이렇게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이 크면 기후 탄력성이 좋아 어떤 기후라해도 회복력이 좋습니다.

    그래서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 오늘날 문명이 구축될 수 있는 것이죠.

    자연적인 기후변동이 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후변화가 천천히 일어나고 있는 편입니다.

    ◀ 앵커 ▶

    오히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거네요.

    그럼 이런 극단의 날씨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조천호/경희사이버대 기후 변화 특임 교수 ▶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혀 줄이지 않는 경우 이번 세기 말에 약 4도 상승하는데 이렇게 되면 공기 중에 수증기 30% 증가합니다.

    이것은 이 세상이 무너질 듯 감당 못할 폭우가 내리게 될 것을 의미하죠.

    그리고 기온이 30도가 넘고 상대습도가 100%에 가까우면 피부에서 증발이 일어나지 않아 6시간이 지나면 죽게 됩니다.

    생존하기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만 합니다.

    ◀ 앵커 ▶

    너무 당연한 얘기같지만 기후변화는 우리 생존과 직결된 문제네요.

    결국 탄소 사용량을 줄여서 기후변화를 막아야한다는 말씀이네요.

    지금까지 조천호 박사님이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