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 이어 미국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총통을 만났습니다.
같은 시간, 중국은 대만 상공 근처에 전투기를 대거 투입하면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전례 없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차이잉원 총통은 국부 쑨원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접견실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을 맞이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빗대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비난한 뒤, 지역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잉원/대만 총통]
"대만과 미국은 오랜 기간 굳건한 파트너이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미국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번영과 안정을 함께 이루기를 바랍니다."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에드 마키 상원 의원은 대만의 평화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에드 마키/미국 상원의원]
"불확실성이 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다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불필요한 갈등을 막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중국은 전투기와 군함을 대거 동원한, 이른바 '실전 훈련'으로 맞섰습니다.
특히 미국 의원단이 총통을 만나는 시각에 수위를 크게 높였습니다.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펑후 제도의 상공을 근접 비행하는 등 훈련에 투입된 군용기의 절반인 15대가 비공식 경계선을 넘어갔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 일부 정치인들은 대만의 '분리주의 세력'을 묵인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주제 넘은 행동이어서 실패가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 의원단은 21시간 동안의 방문을 마치고 어제 오후 대만을 떠났습니다.
미국 하원의장과 의원단의 잇딴 방문에 중국이 반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두 나라가 위험한 충돌 경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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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용주
중국 '실전 훈련'으로 맞불‥"주제넘는 행동" 발끈
중국 '실전 훈련'으로 맞불‥"주제넘는 행동" 발끈
입력
2022-08-16 06:14
|
수정 2022-08-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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