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복절,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 40대 남성이 갓난아기와 부모를 향해 욕설과 고성을 내지르며 난동을 피웠습니다.
아기가 울어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였는데, 경찰이 이 남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김포공항을 이륙해 제주로 운항 중이던 항공기.
검은 티셔츠를 입은 40대 남성이 통로에 선 채 옆자리 일가족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남성 승객]
"XX야! <아기 어머니: 죄송합니다.> 누가 애 낳으래?"
돌을 막 넘긴 아기가 계속 우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남성 승객]
"애한테 욕하는 건 XX고, 내가 피해받는 건 괜찮아? 어른은 피해받아도 돼?"
그러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벗어 제끼고 승객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팔을 막 휘젓습니다.
[남성 승객]
"그럼 내가 여기서 (욕하며) 와 XX! 나도 이래도 돼? 어?"
승무원의 계속된 만류에도 난동은 계속됩니다.
[승무원]
"자리에 앉아주시겠어요. <애XX가 교육 안 되면 다니지 마! 자신이 없으면 애를 낳지 마 이 XX야!> 선생님 욕하지 마시고, 일단 자리에 앉으세요."
간신히 자리에 앉는가 싶었던 남성은 불과 2분 뒤 다시 일어나 폭언을 쏟아냅니다.
[승무원]
"손님 계속 이렇게 하시면 경찰에 인계되실 수 있어요!"
말리는 승무원의 어조만큼이나 아기 어머니의 사과도 절규처럼 바뀝니다.
[아기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잘 챙길게요. <야, 니 애XX가 나한테 피해를 줬어, XX야!> 죄송합니다."
결국 승무원들이 남성을 몸으로 제압한 뒤 폭언을 들은 일가족을 맨 뒷좌석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박진우/에어부산 홍보과장]
"저희 승무원이 1차적으로 경고장을 배부했고요. 그러고 나서도 계속 제지가 되지 않았을 때 피해를 보신 가족 승객들을 제일 뒷 열로 모셔서 분리해서 상황을 종료를‥"
당시 비행기는 빈 좌석 하나 없이, 승객 229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이륙한 지 8분 정도 지난 상태였습니다.
기내 난동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해 회항이나 비상 착륙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제주경찰은 난동을 피운 남성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고무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손하늘
아기 운다고‥"누가 애 낳으래?" 폭언·난동
아기 운다고‥"누가 애 낳으래?" 폭언·난동
입력
2022-08-16 06:45
|
수정 2022-08-16 06:4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