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폭우가 휩쓸고 간 마을들은 복구도 문제지만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문제입니다.
백 명이 넘게 모였던 대피소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물에 젖은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주일 가까이 지나도 수해 흔적이 그대로인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집이 여전히 곳곳에 있습니다.
한 집에 들어가 보니 벽면에 빨래가 가득하고 젖은 바닥에는 여전히 신문지가 깔려 있습니다.
집을 치우고 있는 주민 서필순 씨.
수해 직후 근처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 가 있었는데, 이틀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피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명이나 나온 겁니다.
[서필순/구룡마을 주민]
"80이 다 돼가니까, 그 사람 많은 데서 코로나 걸리면, 늙으니까 죽으니까 그냥 와라‥"
구청이 대체 숙소를 마련했지만 서 씨는 계속되는 코로나 감염 우려에, 복구 시간도 부족해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만 이재민 11명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8명은 대피소에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부분 학교나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 생활이 불편한데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자 복구가 덜 된 집에서 지내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망가진 집을 복구하기 위해 밤낮으로 청소해도 여전히 누울 공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집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피소나 대체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주민들도 상당수인 겁니다.
[강금순/구룡마을 주민]
"(숙소는)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냐. 한숨도 못 자고 뜬 눈으로 새고. 서글픈 생각이 들죠. 나이 이렇게 들어서‥"
더딘 복구 속도에 계속되는 폭우 우려, 코로나 감염 문제까지 겹쳐 이재민들의 고통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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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현지
물난리에 코로나까지‥재난 덮친 구룡마을
물난리에 코로나까지‥재난 덮친 구룡마을
입력
2022-08-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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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8-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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