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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옥상에 올라간 이유‥"살려고"

하이트진로 옥상에 올라간 이유‥"살려고"
입력 2022-08-18 07:32 | 수정 2022-08-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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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이트진로 운송 노동자들이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사 입장 차가 큰 가운데, 노동부도 방치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 보입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이트진로 화물차 기사들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3월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오비맥주보다 30% 정도 낮은 운송료.

    기름값은 올랐지만 15년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교섭은커녕, 오히려 132명의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말이 계약해지이지 사실상 해고입니다.

    화물차 기사들은 참이슬 소주가 크게 그려진 차로 술을 운송해주고 돈을 받지만, 법적으로는 '근로자'가 아닙니다.

    노동조합법은 임금이나 급료를 받는 사람들만 보호하는데, 화물 노동자들은 건당 운송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입니다.

    노조도 파업도 모두 불법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들이 불법으로 영업을 방해했다며 28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김경선/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
    "노동3권이 없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계속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교섭도 진행되지 않고 교섭의 대상이 아니라고."

    국제노동기구 ILO도, 국가인권위원회도 모두 이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했지만, 법은 요지부동입니다.

    [이용우/민변 노동위원장]
    "매우 협소하게 전통적인 고용 관계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는 면이 여전하고요. 국제 규범을 국내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한 마당인데도…"

    노동부는 노사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태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화물 노동자들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까?

    [옥상 농성 노동자]
    "고공 농성 해본 게 처음이에요. 가족들은 두말할 게 없을 거고요. 시민분들한테도 죄송하긴 하지만 저희가 죽으려고 올라온 게 아니고 저희도 살려고."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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