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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휴대용 해시계'‥"학계 보고도 안 돼"

돌아온 '휴대용 해시계'‥"학계 보고도 안 돼"
입력 2022-08-19 06:45 | 수정 2022-08-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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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30여년 전, 조선 말기에 만들어진 명품 해시계가 수십 년간 해외를 떠돌다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공처럼 둥근 모양의 해시계인데 언론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처럼 둥근 몸체와 기둥, 받침대.

    지구본처럼 생겼지만 해시계입니다.

    '원형 해시계'란 뜻의 '일영원구'라 새겨져 있습니다.

    높이 23.8cm, 지름 11.2cm의 작은 크기, 휴대용으로 짐작됩니다.

    몸체는 공 모양의 반구 2개가 맞물려있는데, 위쪽 반구에 12지 글자와 96칸의 세로선이 표시돼있습니다.

    세로선 한 마디가 15분으로, 하루를 12시 96각으로 표기한 조선 후기의 시각법입니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아래쪽 반구를 돌려 그림자를 맞추면 작은 구멍에 시간이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해시계 '앙부일구'보다 한층 발전 된 구조와 기능을 갖췄단 평가입니다.

    시간을 확인하는 그림자 침이 고정돼있어 한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앙부일구'와 달리, '일영원구'는 그림자 침을 조정해 어디서든 시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는 아주 희귀한 유물입니다."

    1890년 7월 상직현이란 인물이 만들었다고 새겨져 있는데, 상직현은 고종의 호위 무관으로
    수신사로도 활동하며 일찍이 근대 문물을 접했던 인물로 평가됩니다.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모릅니다.

    1940년대 일본에 있던 미군 장교가 소장했다 그가 숨진 뒤 개인 소장가에게 넘어갔던 일영원구.

    그렇게 수십 년을 해외에서 떠돌다 지난 3월 해외 경매에 나온 것을 정부가 환수했고, 비로소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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