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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서류 뭉텅이 보관"‥'밀정' 증언 잇따라

"기밀서류 뭉텅이 보관"‥'밀정' 증언 잇따라
입력 2022-08-19 07:22 | 수정 2022-08-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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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순호 경찰국장은 부인하지만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했던 동료들은 그의 수상한 행동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동료들은 그의 밀정활동을 의심할만한 정황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순호 국장은 군 제대 직후 복학하지 않고 부천지역 중소공장에 위장취업을 합니다.

    부조리한 노동 현실을 알리고 노조 설립을 돕는 일을 했는데 인노회에도 가입해 부천 지구장까지 맡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김 국장의 수상한 행동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노회는 노조설립을 독려하기 위해 전단지를 배포하곤 했는데, 김 국장이 이를 통째로 분실하는 일이 있었다는 겁니다.

    [안재환/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초대회장]
    "분실한다든가 뭐 이런 일이 있고 그래서, 혹시 사고가 날까봐 좀 주시를 하고 그랬는데."

    또 김 국장이 당시 우유나 신문 배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절대 유출돼선 안되는 회의록 같은 문건들을 뭉텅이로 수레에 싣고 다니다 발각된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전 회원]
    "회의록 같은 거 다 품속에 넣고 이렇게 가거나 이렇게 하지. 없어지면 어떡하라고. 그때는 좀 이상한 놈이네. 이렇게만 생각했다고"

    뿐만 아니라, '김국장이 지역 노동운동 모임에 나오지 않아 집에 사람을 보냈더니, 각종 전단지를 모아놓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공안당국이 노동운동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던 군사정권 시절, 문서 한장 때문에 경찰에 연행돼 고초를 겪는 일도 흔했던 상황에서 절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겁니다.

    특히 인노회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에 연행됐던 동료들은 김국장의 밀고 때문에 15명이 구속되며 조직이 와해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89년 7월, 김순호 국장이 경찰에 자수하러 찾아갔다는 치안본부 대공분실의 홍승상 전 경감,

    김 국장은 홍 전 경감을 그날 처음 만났다며 밀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 전 경감은 이보다 6개월 전인 89년 1월부터 인노회 사건 책임자로 인노회 회원들의 구속영장과 진술서에도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런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면서 민주화 인사 840여명과 성균관대 재학생들은 역사가 몇십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다며 '밀정'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국장의 경질과 경찰국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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