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환율이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출기업 같은 경우 당장 이익이 큰 건데요,
다만 급격한 환율 상승에 대비해야 하는 등 고환율의 위험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라면 업계 1위 농심.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2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밀가루값, 팜유값이 치솟았는데, 환율까지 올라 손해가 컸습니다.
반면 같은 라면 회사인 삼양은 크게 웃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73억원.
작년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높은 환율은 삼양에 오히려 호재입니다.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삼양의 대표 수출품은 불닭볶음면.
[지민/BTS 멤버 (출처 : BTS VLIVE)]
"벌써 매운데요? 땀 보세요."
BTS 지민이 올린 영상들 때문에,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오 마이 갓."
"숨을 못 쉬겠어요."
불닭볶음면은 90개 나라로 수출하고 있는데, 누적 판매량이 40억개입니다.
삼양식품의 수출은 2017년 1억달러에서 매년 늘어나 올해 4억달러로 예상됩니다.
똑같이 1억달러를 수출해도 환율이 1천원이면 1천억원을 벌지만, 환율이 1천3백원이면 3백억원이나 더 벌게 됩니다.
이러니 밀가루값, 팜유값이 올라도, 더 돈을 더 벌 수 있습니다.
농심도 매출의 37%가 해외에서 나오지만, 대부분 현지에서 만들어 팔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고환율은 수출 기업들에 유리합니다.
현대차는 2분기 이익이 3조원, 기아는 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역대급 기록입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14조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가운데 1조3천억원이 환율 효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항공사들은 울상입니다.
비행기 리스료, 기름값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 대한항공은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씩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큰 기업들은 환율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환율이 치솟으면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환율이 계속되면, 결국 경제 전체에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때문에 당분간 환율이 계속 오르는 건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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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임상재
치솟는 환율에 기업도 비상‥'희비' 엇갈려
치솟는 환율에 기업도 비상‥'희비' 엇갈려
입력
2022-08-24 06:20
|
수정 2022-08-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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