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정우

'빚독촉'에 18년 이사 다녀‥전입신고 못한 이유

'빚독촉'에 18년 이사 다녀‥전입신고 못한 이유
입력 2022-08-24 06:39 | 수정 2022-08-24 06:40
재생목록
    ◀ 앵커 ▶

    수원의 세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들의 주소지로 등록돼있던 경기도 화성의 주택을 찾아가봤습니다.

    우편함에는 몇 년째 미납 고지서가 쌓여 있었지만, 별다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숨진 세 모녀의 주소지로 등록돼 있던 경기도 화성의 단독주택.

    실제로는 살지 않았지만, 우편함 안에는 지난달 세금 미납 고지서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등록 주소지 집주인]
    "와서 가져가지도 않고, 와서 가져갈 사람도 없고 하니까‥"

    세 모녀를 비롯한 일가족 5명은 지난 2004년까지 여기서 50여 미터 떨어진 집에서 살았습니다.

    세 모녀를 비롯한 가족이 함께 살았던 화성 집입니다. 가족은 인근에 있는 공장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장은 부지만 1600제곱미터 규모로, 직원도 15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부도나면서 집과 공장이 모두 넘어가자 빚 독촉을 피해 이웃집에 주소만 옮겨 놓고 이사를 다녔습니다.

    배달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던 아들이 한 달에 두세 번씩 찾아와 우편물을 찾아갔지만 재작년 지병으로 숨진 뒤에는 찾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몇 달 뒤 아버지까지 숨지자, 지병을 앓던 세 모녀는 공과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성시청에서 이들의 건강보험료 체납 사실을 파악한 건 지난달 10일에서였고, 이달 3일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체납된 건보료가 소액이더라도 체납 기간이 길어지면 적극 행방을 추적하고 다른 지자체와의 공조 체제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임주향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