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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은 이웃들과‥하루 종일 조문 행렬

마지막 길은 이웃들과‥하루 종일 조문 행렬
입력 2022-08-26 06:45 | 수정 2022-08-2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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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 빈소에는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다시 찾아간 세 모녀의 집에는 뒤늦게 날아온 체납 고지서가 있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례식장엔 떠나간 이들의 영정도, 추모객을 맞이하는 유족도 없습니다.

    상주 이름이 있어야 할 자리엔 '공영 장례', 네 글자만 적혀 있습니다.

    추모식이 엄수된 가운데, 빈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이영기/경기도 수원시]
    "가슴이 아파서, 자전거 타고 왔습니다. 말을 못하겠어요. 좋은 데 가셔서 평안하게, 다음 생에 태어나신다면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면‥"

    이제서야 받는 관심을 세 모녀가 생전에 받았다면 이런 비극은 없지 않았을까, 모두의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위패 옆에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가 놓인 가운데 부인 김건희 여사도 사전 예고 없이 빈소를 찾아와 추모했습니다.

    다시 세 모녀가 살던 집을 찾아가봤습니다.

    현관문 앞 경찰 통제선도, '연락을 바란다'던 도시가스 검침원의 메모도 모두 치워졌습니다.

    이제 이들이 이곳에 살았다는 흔적은 전기료 체납 고지서뿐입니다.

    빚 독촉을 피해 이곳저곳을 전전한 세 모녀.

    사회복지 체계는 끝내 이들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건강보험료가 밀렸다는 '압류' 예고 통보는 이들이 숨진 뒤에도 발송될 만큼 치밀했습니다.

    먼 친척이 있지만 시신 인수를 포기하면서 무연고 장례를 치르게 된 세 모녀.

    세 모녀와 알고 지냈던 지인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큰아들의 곁에 이들의 유골을 묻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세 모녀' 지인]
    "아들 옆에 모시는 게 좀 낫지 않냐 그렇게 해서 건의를 했죠."

    수원시는 세 모녀의 주민등록지인 화성시와 논의해 매장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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