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찍은 곳 대규모 감사 예고‥'표적 감사' 논란

◀ 앵커 ▶

감사원이 공공기관 17곳에 대해 감사 착수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알박기 인사'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기관들인데 감사원의 표적감사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말.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집권 여당의 꿈을 이루게 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를 겨냥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 현황이라는 자료를 내고 52개의 공공기관에서 기관장과 이사, 감사 등 59명이 새로 임명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3월 24일)]
"대부분은 민주당 및 문재인 정권 청와대 출신 등으로서 전문성과 무관한 보은성 인사라고 평가할수 밖에 없는‥"

그런데 국민의힘이 '알박기' 인사로 규정한 공공기관 52곳 중 1/3 정도의 해당하는 기관에대해 8월 중순부터 감사원이 감사 착수를 위한 자료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공사, 한국가스공사, 강원랜드 등 모두 17곳.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번 감사는, 정기 감사 계획에 포함된 게 아니었습니다.

감사원이 지난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감사운영계획'.

정기 감사 대상을 일일이 적어놨는데, 이 중 공공기관은 군인공제회와 한국도로공사 등 6곳입니다.

여당이 '알박기 인사' 사례로 지목했거나 현재 감사가 진행중인 공공기관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결국 이번 17개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는 정기감사가 아닌 특정감사 형태로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

요구한 자료들 중엔 '임직원의 겸직, 외부강의 허가 현황' '임직원 해외 출장 현황' 등 기관장들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강원랜드와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각각 지난 5월과 6월 감사를 받은데 이어, 다시 감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감사원이 정권의 사정 도구가 되어서 여권이 그린 블랙리스트 그림대로 전방위적인 표적 감사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금은 자료를 제출받는 단계로 감사 대상 기관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표적감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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